‘간절함’이 기본이 된 이기혁 “항상 열심히 뛰는 선수로 남겠다”

황민국 기자 2026. 7. 1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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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혁 | 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강원FC 정경호 감독은 애제자인 수비수 이기혁에 대해 “사람이 달라졌다”고 표현했다. 축구 선수라면 누구가 꿈꾸는 월드컵에 막차를 탔던 무명의 K리거가 이젠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선수로 성장한 것을 인정한다는 의미다.

이기혁의 성장은 북중미 월드컵에서 잘 드러났다. 26번째 선수로 불렸던 그는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체코와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로 모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한국 축구의 수비를 책임질 재목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실제로 이기혁은 올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24세 초과 선수) 한 자리도 꿰찼다. 정 감독은 “지난 겨울 (이)기혁이와 면담을 하면서 언급했던 목표들이 거짓말처럼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정 감독은 이기혁이 여전히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축구 선수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그가 간절함을 놓는다면 그대로 멈춰버릴 수 있다는 우려다.

공교롭게도 이기혁은 월드컵이 끝난 뒤 대표팀과 관련한 인터뷰로 간절함을 놓을 수 없는 선수가 됐다. 그가 “강원 선수들이 간절하게 위에서 열심히 뛰어준다. 대표팀 선수들은 기량에서 강원 선수들보다 훨씬 위에 있는 세계적인 선수들이다. 간절함과 합쳐진다면 더 좋은 시너지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고 말한 것이 나머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처럼 오해를 불렀다.

정 감독은 “이젠 (이)기혁이가 간절하지 않으면 팬들의 비판을 받는 것이 아니겠냐”며 “이제 기혁이가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려면 운동장에서 보여줘야 한다”며 껄껄 웃었다.

이기혁 본인도 자신이 꺼내놓은 말 실수를 행동으로 입증하겠다는 각오다. 이기혁은 “나도 욕심이 있기에 월드컵을 갔다왔다고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며 “항상 열심히 하는 선수로 남고 싶다. 만족하지 않고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안일해졌다. 간절하지 않다는 말이 나오지 않게 뛰겠다”고 말했다.

이기혁의 각오를 볼 수 있는 무대는 역시 아시안게임이 될 전망이다.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야 축구 선수로 더 높은 곳을 노릴 수 있다. 어린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도 보여줘야 한다. 이기혁은 “아시안게임은 공을 잘 차는 것보다 금메달을 향한 집념과 목표에 따라 달라진다. 그걸 바라보고 뛰면 결과는 따라온다고 들었다. 선수들과 목표를 향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달려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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