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고사양 회로박 앞세워 수익성 회복 추진
AI 서버용 고사양 회로박 수요 확대에 익산공장 증설
북미 ESS용 전지박 출하 증가로 하반기 수급 개선 기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고사양 회로박의 공급 부족 가능성이 커지면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실적 개선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유일 회로박 생산업체라는 강점에 판매량 증가와 생산능력 확대가 맞물리면서 전지박 부진을 일부 보완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983억원, 영업손실은 171억원으로 예상된다. 적자는 이어지지만 회로박과 전지박 출하가 모두 늘면서 손실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2분기 전체 판매량은 전분기보다 약 20% 증가할 전망"이라며 "회로박과 전지박 출하량은 각각 25%, 20% 늘어나겠지만 전지박 평균판매가격(ASP)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수익성 개선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실적 개선은 회로박 생산 확대와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전지박 출하 증가에 달릴 전망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전북 익산공장의 전지박 설비 일부를 회로박 생산라인으로 전환해 AI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용 제품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익산공장의 연간 회로박 생산능력은 기존 3700톤에서 올해 6700톤으로 늘어난 뒤 내년 상반기에는 1만6000톤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고객사의 추가 공급 요청에 맞춰 극박 투자를 포함한 하이엔드 회로박 생산능력을 추가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회로박은 인쇄회로기판(PCB)의 회로를 형성해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핵심 소재다. AI 가속기와 고성능 네트워크 장비의 데이터 전송량이 늘면서 고속 신호의 전송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초극저조도(HVLP) 회로박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고사양 회로박은 표면 거칠기를 낮춰 고속 신호의 전송 손실을 줄여야 하는 만큼 높은 생산 기술이 요구된다. AI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용 기판 증설 속도를 동박 공급 확대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내년부터 회로박 공급 부족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차세대 AI 가속기용 회로박에 대한 글로벌 빅테크의 제품 승인을 확보했으며 주요 고객사와 협력을 확대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국내 유일 생산업체라는 점과 선제적인 증설 계획을 바탕으로 고사양 회로박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전지박 사업은 북미 ESS를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 북미 ESS 수요가 확대되는 반면 비중국산 전지박의 생산능력은 제한적이어서 수급 불균형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하이엔드 전지박의 양산 경쟁력을 바탕으로 북미 ESS용 공급을 늘리고 제조 난도가 높은 후박 제품의 글로벌 지배력 강화도 병행해 전지박 사업의 고부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외 업체들의 생산능력 조정과 출하량 증가가 맞물려 동박 가격이 회복될 경우 하반기 손익 개선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용 고사양 회로박은 수요 증가 속도에 비해 공급 확대가 제한적인 시장"이라며 "회로박 증설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북미 ESS용 전지박 출하까지 늘어난다면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 폭도 점차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