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국내보다 '해외'…글로벌 사업 존재감 커진다
부자재 가격 상승 부담…국내 수익성은 둔화
유럽·러시아 공략 본격화…글로벌 입지 확대

농심이 올해 2분기 해외 법인 성장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부자재 가격 상승과 일부 품목 가격 인하 영향으로 국내 사업 수익성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사업이 국내 원가 부담을 일부 상쇄하며 연결 실적을 떠받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외 사업의 실적 기여도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9324억원, 영업이익 4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5%, 15.2% 증가한 수준이다.
해외 법인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원가 부담을 상당 부분 상쇄하겠지만, 부자재 가격 상승과 일부 품목 가격 인하 영향으로 국내 수익성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사업은 수익성 둔화가 예상된다.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63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하겠지만 영업이익은 238억원으로 10.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자재 가격 상승이 본격 반영되는 데다 일부 품목 가격 인하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사업의 이익 개선 폭은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해외 사업은 2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2분기 북미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1576억원, 중국은 20% 증가한 505억원, 일본은 20% 증가한 44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에도 해외 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1% 성장했다. 중국 법인 매출은 11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6% 늘었고, 일본 법인도 362억원으로 21.7% 증가했다. 호주 법인은 182억원으로 29.0%, 베트남 법인은 46억원으로 19.6% 매출이 증가하며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지역별 성장세에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환율 효과를 제외하면 실제 성장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과 일본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에는 유럽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판매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유럽 매출은 올해 2분기 4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과 독일,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판매 품목을 늘린 데 이어 프랑스와 스페인, 포르투갈에서도 신규 입점이 진행된 영향이다. 유럽 법인 매출은 올해 167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72.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달 러시아 현지 판매법인을 출범했다. 현재 수출 매출에서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로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유럽 법인 설립에 이어 러시아까지 현지 판매망을 갖추면서 해외 수출 확대 기반을 넓히는 모습이다.
해외 사업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더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원가 부담 확대에도 해외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연결 실적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해외 사업 비중이 커질수록 글로벌 시장 성과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라면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농심의 실적은 해외 사업 성과에 좌우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원가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해외 성장세가 둔화할 경우 연결 실적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대헌)'와의 협업을 통한 마케팅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북미시장 매출이 점진적으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국내와 해외를 포함한 전체매출 또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김다혜 기자 kdh0330@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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