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에 증권가 “펀더멘털 훼손 아냐”
“하이퍼스케일러 2분기 호실적 여부 넘어 반도체 업사이클 신호 확인 중요”
“6월 소비자물가지수서 금리 인상 우려 완화시 투심 회복될 것”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장중 7000선을 밑돌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최근 조정의 배경으로 단기간 급등에 따른 과열 부담과 반도체 업종으로의 투자 쏠림 현상을 지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하락이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 악화보다는 밸류에이션 조정과 레버리지 청산에 따른 수급 충격의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또 반도체를 포함한 주요 업종의 실적 전망은 여전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는 올해 장중 고점 기준으로 212.34%의 급등세를 기록하며 과열 부담과 상승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서 상승을 주도한 반도체 업종에 악재가 집중되며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반도체 급락은 펀더멘털 훼손이 아니라 인공지능(AI) 산업 서사의 균열과 밸류에이션 되돌림, 레버리지 청산에 따른 수급 충격의 영향”이라며 “반도체를 비롯한 코스피 주요 업종의 실적 전망은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정은 약세장의 시작이라기보다 1차 상승 이후 가격과 수급이 균형을 다시 찾는 재가격화 과정에 가깝다”며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프리미엄과 메모리 부문의 이익이 유지된다면 이번 조정은 강세장의 종료가 아니라 2차 상승을 준비하는 구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이 아직 정점을 지나지 않았다고 평가하면서 SK하이닉스 ADR 프리미엄과 메모리 가격, 이익 추정치, 고객예탁금이 안정되면 외국인 매도와 연기금 리밸런싱도 추세 전환이 아닌 수급 정상화 수준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반등의 계기로 미국과 국내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과 14일 발표되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 CPI를 통해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면 채권금리와 달러가 안정되면서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도 회복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2분기 실적 호조가 확인되면 코스피는 상승 추세를 다시 이어갈 것”이라며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실적 시즌이 시작되면 주요 업종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투자심리와 수급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8200선 안착 여부가 중요하다”며 “8200선을 돌파하면 빠른 시일 내 코스피 1만 시대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수준의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급락했다”며 “현재는 반도체 기업의 실적 자체보다 시장 심리가 단기 주가를 좌우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음 주부터 본격화되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실적 발표에서 새로운 수익원 제시와 시장 불안 완화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7100~8100선으로 제시하며 거시경제 변수와 실적 발표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투자심리와 수급 정상화 여부가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지영·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6월 CPI 발표와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반기 보고에서는 AI의 생산성 효과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포함한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언급이 주요 관전 포인트”라고 밝혔다.
이어 “7월 미·이란 휴전 불안에도 유가 상승 압력이 제한적이었고, 6월 비농업 고용 둔화 등 연준이 긴축 강도를 높일 만한 요인이 크지 않아 워시 의장 발언이 증시에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이번 주에는 ASML과 TSMC의 실적 발표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며 “실적뿐 아니라 신규 수주 증가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체의 장비 발주 계획이 제시되며 반도체 업황 회복 신호가 확인될지가 중요한 변수”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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