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폭락’ 딱 맞힌 증권사…이번엔 “지금이 바닥, 1만1450까지 간다”

강지원 AX콘텐츠랩 기자 2026. 7. 1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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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지난 5월 코스피 급락 시점을 정확히 예견했던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이번에는 “지금이 바닥”이라는 전망을 제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코스피 반등론, 세 가지 근거는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은 지난 10일 낸 보고서에서 이 같은 전망을 밝혔다. 이 실장은 “현재 코스피는 기술적으로 완전히 바닥권(저점)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단기 반등 목표치로 9240포인트를 제시했다. 장기전망치는 1만1450포인트에 달한다.

첫 번째 근거는 과거 하락 패턴에서 뽑아낸 ‘최대 하락률 법칙’이다. 2023년 이후 코스피가 직전 고점 대비 바닥까지 밀렸을 때 나온 최대 하락률은 -20% 수준으로 집계된다. 이번 고점인 9114포인트에 이 비율을 대입하면 7290포인트가 산출되는데, 현재 지수가 이 선에 이미 닿은 만큼 기술적 반등이 유력한 구간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2023년 이후 이 하락률 기록이 한 번도 깨진 적이 없다는 점도 근거로 덧붙였다.

두 번째 근거는 ‘20일 이동평균 이격도’다. 2025년 이후 코스피의 이격도 평균치인 103.3%를 단기 반등 지수대 산정 기준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이격도는 주가와 이동평균선 간 거리를 나타내는 지표로, 과도하게 벌어진 괴리율이 평균 수준으로 좁혀지는 과정에서 9240선까지는 비교적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이 실장은 내다봤다.

마지막 근거는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결합한 계산이다. 2027년 코스피 상장사 전체 순이익 추정치 946조원에 2010년 이후 코스피의 역사적 평균 PER인 9.96배를 곱하면 적정 주가 상단이 1만1450포인트로 나온다는 논리다. 이 실장은 지금의 하락이 기업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심리적 과매도 국면일 뿐이며, 장기적으로 1만선을 돌파할 에너지가 이미 쌓여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쏠림·캐펙스 우려는 아직 이르다”

이 실장은 시장 일각에서 나오는 우려에 대해서도 반박을 이어갔다. 일각의 ‘반도체 고점론’과 순환매 임박론에 대해 이 실장은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독주 구도가 흔들리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2026년 코스피 전체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235%, 2027년은 30% 수준인데 비해, 같은 기간 삼성전자(570%·33%)와 SK하이닉스(410%·38%)의 이익 증가세는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돈다. 이익 격차가 좁혀져야 순환매가 시작되는데, 아직은 그럴 단계가 아니라는 뜻이다.

미국 빅테크의 AI 설비투자(CAPEX) 둔화 우려에도 그는 데이터가 다른 얘기를 한다고 맞섰다. 빅테크 기업들의 전년 대비 투자 증가율이 2026년 1분기 81%에서 3분기 90%까지 오히려 오르며 정점을 향해 갈 것이라는 계산이다.

다만 진짜 위험 국면은 내년 하반기 이후가 될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도 함께 내비쳤다. 그는 “설비투자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밑돌기 시작하는 2027년 3분기부터는 빅테크의 투자가 정점을 통과했다는 논란이 본격화되며 자금 회수 압박이 커질 것”이라며 “빅테크의 잉여현금흐름(FCF)이 내년 1분기 잠시 플러스(+)로 돌아서며 숨 고르기에 들어가겠지만, 현시점에서 이를 주가에 선반영해 공포에 질릴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급락도 미리 짚었다

한편, 이 실장은 앞서 지난 5월 18일 내놓은 ‘코스피, 이제 10000p 시대로’ 보고서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해당 보고서에서 “2026~2027년 순이익 추정치가 삼성전자보다 작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경우 강세장이 정점에 도달한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 삼성전자를 넘어선 지난 6월 22일, 코스피는 9114.55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그리고 정점을 기록한 후 불과 보름 만인 7월 9일 7291.91까지 20% 급락하며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당시 이 실장은 2000년 닷컴버블 상황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해 3월 순이익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28%에 불과했던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 시스템즈가 시장의 열기를 타고 MS와 GE를 제치며 S&P500 시가총액 1위에 올랐고, 그 직후 나스닥 지수가 무너지며 거품이 꺼졌던 전례와 최근 반도체 쏠림 현상이 닮은꼴이라는 분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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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AX콘텐츠랩 기자 g1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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