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울렸던 좌완 에이스, 미저라우스키·오타니 대신 올스타전 선발 출전 확정…"그는 자격이 있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한민국 타자들의 '공포의 대상'이었던 좌완 투수가 올스타전 선발 투수로 출격한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13일(이하 한국시각) 2026 MLB 올스타전에 나설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의 선발 투수를 발표했다. AL은 딜런 시즈(토론토 블루제이스), NL은 크리스토퍼 산체스(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나선다.
양 리그 모두 당초 유력하게 점쳐지던 선발 투수들이 소속팀 등판 일정이나 부상 등의 문제로 올스타전에 나설 수 없게 되며 투수 선정이 그리 쉽지 않았다. 특히나 독보적인 '1선발'이 사라진 NL에서 이 점이 더욱 강하게 체감됐다.

올해 NL 최고의 투수는 당연히 제이콥 미저라우스키(밀워키 브루어스)다. 전반기 18경기 111이닝을 던지며 10승 4패 평균자책점 1.62로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2개 부문에서 MLB 전체 선두를 달린다.
지난달 27일에는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무려 시속 105.5마일(약 169.8km)의 강속구를 뿌려 트래킹 시스템 도입 이후 선발 투수 역대 최고 구속을 새로 쓰는 등, 본인의 저력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하지만 미저라우스키는 애초부터 올스타전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희박했다. 지난 4일 팻 머피 밀워키 감독에 따르면, 미저라우스키는 전반기에 두 차례 더 등판한 뒤 올스타전에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할 계획이었다.

결국 지난 8일 미저라우스키가 올스타전에 출전하지 않는 것을 공식적으로 밝힌 가운데, 본래 등판할 예정이던 12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마저 팔 피로 증세로 등판을 거르면서 한동안 휴식에 집중해야 하는 몸 상태가 됐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카드도 무산됐다. 오타니 역시 등판 일정상 1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등판이 예정돼 있었기에 올스타전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은 낮게 점쳐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무릎 염증으로 투수는 고사하고 타자로도 올스타전에 나갈 수 없게 됐다.

이 둘이 모두 선발로 나설 수 없다면, 가장 유력한 선수는 누가 뭐래도 산체스였다. 올해 WBC에서 도미니카공화국 대표팀에 차출됐던 산체스는 8강전에서 대한민국을 상대로 5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대한민국 타자들의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
이어 정규시즌 들어서도 연일 호투를 펼치며 전반기 20경기 127⅓이닝을 소화했고, 11승 4패 평균자책점 2.62 144탈삼진으로 NL 다승 1위, 탈삼진 2위, 평균자책점 6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이에 지난해 아쉽게 놓친 올스타의 영예를 올해 당당히 안았다. 산체스는 지난 12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 선발 등판했기에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등판 일정이 좋지 않았지만, 올스타전이라는 영예로운 무대를 위해 등판 제의를 수락했다.
무엇보다도 올해 올스타전 개최지가 다름 아닌 필라델피아의 홈구장 시티즌스 뱅크 파크다. 본인의 홈그라운드에서 '올스타 선발 투수'라는 빛나는 타이틀을 얻게 되는 만큼, 산체스에게도 뜻깊은 경험이 될 전망이다.
MLB.com에 따르면, 지난해 NL '챔피언' 자격으로 올해 NL 올스타를 지휘하는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올스타전에 선발 등판할) 자격이 있는 선수다. 필라델피아 선수인 만큼, 팬들이 그의 투구를 즐겁게 지켜볼 것"이라고 평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MLB 공식 X(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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