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테크는 왜 '명문대 졸업장' 걷어찼나 [SK하닉이 던진 질문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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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간판이 직무능력을 담보하는 것 같지 않다'는 의문에서 기인한 이슈였죠. 그래서인지 미국에선 '출신 학교를 보지 않는 채용 문화'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출신 학교를 보지 않는 채용 문화'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 변별력 떨어진 졸업장 = 이처럼 미 정부와 기업들이 채용 과정에서 대학 간판을 보지 않으려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쩌면 해당 스펙이 더 이상 지원자의 실력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체감했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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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학벌에 던진 질문②
미국서 열풍 이는 ‘무학력 채용’
팔란티어, 고졸 신입 적극 모집
학위 변별력 떨어졌다 판단했나
# "명문대를 졸업한 이들은 과연 똑똑할까." 미국에서 이런 질문이 공론화한 건 10여년 전입니다. '대학 간판이 직무능력을 담보하는 것 같지 않다'는 의문에서 기인한 이슈였죠. 그래서인지 미국에선 '출신 학교를 보지 않는 채용 문화'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최근 SK하이닉스가 '신입 수시 채용'에서 학력을 보지 않겠다고 발표해 화제입니다. SK하이닉스의 행보는 과연 학벌을 무너뜨리는 분기점이 뒬까요? 더스쿠프 視리즈 'SK하이닉스가 학벌에 던진 질문' 2편입니다.
☞ 視리즈_SK하닉이 학벌에 던진 질문
1편 대학 어디 나왔어? 생각해보면 참 희한한 질문
2편 미 빅테크는 왜 '명문대 졸업장' 걷어찼나
3편 학력 철폐론이 공허한 메아리에 그친 이유
!['신입 수시 채용'서 학력을 보지 않겠다고 발표한 SK하이닉스는 학벌 사회에 어떤 경종을 울릴까. [일러스트 | 게티이미지뱅크, 더스쿠프]](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3/thescoop1/20260713124940818tdkq.jpg)
최근 미국에서 '출신 학교를 보지 않는 채용 문화'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채용하려는 직원의 최종 학력이나 대학 간판보다는 실질적인 성과와 능력을 더 중요하게 보겠다는 게 취지입니다.[※참고: 이 기사에서 언급한 '출신 학교를 보지 않는 채용'은 표면상으론 학력學歷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만, 여기엔 특정 학교 출신을 우선하는 학벌學閥을 근절하겠단 취지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두 관점을 모두 다루되, 학벌에 중점을 두고 서술했습니다.]
이런 채용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곳은 흥미롭게도 미국 정부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미국 정부 기술 인재단(U.S. tech force)'이란 신규 프로그램을 출범하고 1000여명의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데이터 전문가를 선발했습니다. 참여자는 학사 학력이 없어도 프로젝트 경험과 기술 포트폴리오, 자격증 등을 통해 실질적인 역량을 입증하면 채용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선발된 인력은 2년간 국방부·재무부 등 주요 부처에서 디지털 전환, AI 도입 등을 담당합니다. 이 프로그램이 가진 또다른 가치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애플 등 20여개 글로벌 기업이 협력 파트너로 참여한다는 점입니다. 이들 기업이 임기가 끝난 '테크 포스' 참가자를 채용 대상으로 검토하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어서입니다.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경력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한 겁니다.
아예 고등학교 졸업생을 곧장 현장에 투입하는 '파격적인 채용 실험'을 진행하는 곳도 있습니다. 미국 빅데이터·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Palantir)입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능력주의 펠로십(Meritocracy fellowship)'이란 이름의 인턴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은 4주간 다양한 교양 세미나를 수료한 뒤 곧바로 현장에서 근무를 시작합니다.
![최근 미국 정부는 학력을 보지 않고 1000명에 달하는 IT 인재를 채용했다.[사진 | 더스쿠프 포토]](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3/thescoop1/20260713124942098tiqk.jpg)
사실 이런 채용 기조는 미국 빅테크 기업 사이에선 꽤 익숙한 풍경입니다. 구글이 그렇습니다. 2010년 중반부터 이 회사는 채용의 필수 요건이었던 학위를 '학위 또는 동등한 실무 경험'으로 대체해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명문대 출신이 아닌데도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취업한 이들의 '구글 입사 신화'를 한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애플도 마찬가지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 근무자 중 4분의 1은 학사 학위를 갖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변별력 떨어진 졸업장 = 이처럼 미 정부와 기업들이 채용 과정에서 대학 간판을 보지 않으려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쩌면 해당 스펙이 더 이상 지원자의 실력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체감했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과거의 배경보다 '현재의 실력'을 본격적인 평가 기준으로 삼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이같은 변화를 포착한 조사 결과도 하나둘씩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채용 플랫폼 링크드인(LinkedIn)이 지난해 발표한 '채용의 미래 2025'를 보실까요? 이 보고서 속 설문조사에서 인재 유치 전문가(talent acqui sition·TA) 중 93.0%는 '채용의 질을 높이려면 지원자의 역량을 정확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답했는데, 실제로 링크드인 서비스에서 '역량 중심'으로 지원자를 검색한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우수 인재를 채용할 확률이 12.0% 더 높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링크드인의 유료 구인 공고 중 학위를 요구하지 않은 기업 비율도 2020년 22.0%에서 2023년 26.0%로 4%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미 기업 수장들의 발언에서도 '채용 패러다임의 전환'을 엿볼 수 있습니다.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는 지난 1월 미국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우리가 소위 학벌 스타(academic stars)들을 많이 채용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학사 학위가 없는 사람들도 엄청나게(tons) 많이 뽑고 있다"면서 "그들은 어딘가 독특한 구석에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답을 찾아낸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3/thescoop1/20260713124943350siey.jpg)
한국은 어떨까요? 국내에서도 채용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을까요? 눈에 띄는 사례가 있긴 합니다. 지난 6월 17일 SK하이닉스가 '앞으로 신입 사원 수시 채용에서 학력 제한을 전면 폐지하겠다'고 발표해 채용시장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특정 학위나 정형화한 스펙만으론 경쟁력 있는 인재를 모을 수 없다는 게 채용 기준을 바꾼 이유였죠. 그럼 취업 시장의 밑단도 그럴까요? 현장의 이야기는 3편에서 들어봤습니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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