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광주 반도체’ 동복댐 높이면 천연기념물 수몰…“국가유산청 협의 필요”
정부, 용수 확보 동복댐 15m 증고 계획
증고시 천연기념물 은행나무 수몰 우려
유산청 “보전 등 사전 협의 요청 없어”
![김성환(오른쪽 두번째)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과 민형배(오른쪽 세번째) 전남광주특별시장이 지난달 30일 전남 화순군 동복댐을 찾아 용수 공급을 위한 동복댐 활용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3/ned/20260713095438266aejo.jpg)
[헤럴드경제=윤채영 기자] 정부가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광주 주요 식수원인 동복댐을 증고하기로 한 가운데 ‘댐 증고 시 천연기념물이 수몰될 수 있다’는 환경단체 우려에도 정부는 이를 담당하는 국가유산청과 협의조차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입장 자료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은 천연기념물 303호로 지정된 ‘화순 야사리 은행나무’ 보전 문제와 관련 “기후에너지부 또는 다른 기관으로부터 천연기념물 협의 요청을 받거나 공문을 접수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또 “현재 동복댐 증고 관련 계획에 대한 협의 요청을 받은 바 없다”며 “향후 관계기관이 관련 계획에 대해 협의를 요청할 경우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약 4650억원을 들여 동복댐을 15m 증고하는 계획을 내놨다. 이후 댐을 증고할 경우 주변 가구 130여 곳과 화순적벽 경관 일부, 천연기념물인 ‘화순 야사리 은행나무’ 등이 수몰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기후에너지부는 보호 대상인 은행나무에 대해 “나무 주변에 제방을 설치하거나 이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과거 안동 임하댐 건설 당시에는 수몰 예정이던 천연기념물인 ‘안동 용계리 은행나무’를 약 15m 높이로 성토해 옮겨 심는 방식으로 보존한 사례가 있다.
다만 천연기념물 보전 방안을 둘러싼 국가유산청과의 협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사전 검토가 충분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앞서 정부가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한 이후 “전력과 용수 확보 방안이 충분히 검토되지 않았다”고 비판해왔다. 이번에는 동복댐 증고에 따른 천연기념물 보전 문제까지 전면 제기하며 사업 추진 과정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구 의원은 정부가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투자 지역을 정했고 전력·용수·인력 등 모든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한 데 대해 “앞뒤가 맞지 않는다”면서 “4대강 보 해체를 주장하던 자들이 오히려 댐을 높이겠다고 하니 소도 웃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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