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콤, 200억 무이자 CB 발행…AI·방산 ‘시험대’ 올랐다

기존 자산 3배 웃도는 200억원 조달
9일 <넘버스> 리그테이블 자체 집계시스템 '넘버스풀(Numbers Pool)'에 따르면 라이콤은 오는 16일 납입을 거쳐 200억원의 CB를 발행한다. 만기는 2031년 7월이다. 전환가액은 1주당 5788원, 전환 가능 주식 수는 345만주다. 발행주식총수의 10.14% 규모다.
조달 자금은 전액 시설자금으로 배정했다. 자금 용도는 AI 데이터센터용 광증폭기와 방산용 광섬유 레이저 생산능력 증설이다. 라이콤이 광통신장비 부품 기업에서 AI·방산 밸류체인 기업으로 재평가받기 위해 이번 설비투자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흑자 전환했지만 현금 줄었다
라이콤은 2021~2022년 각각 매출 280억원, 343억원을 냈다. 영업이익도 35억원, 40억원으로 안정적이었다. 그러나 2023년 매출 195억원, 2024년 매출 131억원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1억원에서 53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매출 177억원, 영업이익 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2020년대 초반과 비교하면 회복세는 아직 제한적이다.
보유 현금과 실제 현금흐름은 빡빡한 실정이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22년 48억원에서 지난해 8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1분기 말에는 3억원대까지 감소했다.

콜옵션 40%·무이자 CB…성장 발판 되나
이번 CB는 발행 1년 뒤부터 30개월까지 40% 한도의 주식매도청구권(콜옵션)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회사인 라이콤이 일부 물량을 다시 살 수 있는 구조다.
이처럼 콜옵션을 부여받은 CB는 향후 주가 흐름에 따라 성격이 달라진다. 주가가 전환가를 웃돌면 채권투자자 입장에서는 전환권을 행사하려는 전환 유인이 커지는 반면,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잠재적 매도 물량(오버행) 부담이 부각된다.
반대로 회사가 콜옵션을 활용하면 전환가능 물량을 회사 지분으로 돌릴 여지도 생긴다. 이 경우 기존 주주는 주가 하락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생산능력 확대가 수주와 실적, 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지면 무이자 CB는 성장을 위한 디딤돌이 된다. 다만 실적 회복이 지연되면 CB의 전환권 행사로 발생할 345만주 규모의 잠재적 매도 물량(오버행)은 주가 하락 부담 요인으로 돌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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