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고점론? 내년까지 문제 없다는 한은…“AI 덕에 슈퍼사이클 더 간다”

허서윤 기자(syhuh74@mk.co.kr) 2026. 7. 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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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요 증가보다 공급 더뎌”
SK하이닉스 연구원들이 반도체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 = SK하이닉스]
한국은행이 최근 제기되는 ‘반도체 고점론(피크아웃)’에 선을 그으며 인공지능(AI) 투자에 힘입어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상당 기간 확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13일 한국은행이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에게 제출한 서면질의 답변에 따르면 한은은 반도체 경기가 꺾이지 않은 이유로 공급보다 수요가 더 빠르게 늘고 있는 시장 구조를 꼽았다. 한은은 “AI 인프라 투자로 반도체 수요가 크게 증가한 반면 공급 확대 속도는 더디다”고 설명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이번 확장기는 AI 확산에 따른 산업 생태계의 근본적 변화가 기대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경쟁적인 투자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르다”고 평가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고성능 반도체는 기술적 난도가 높아 양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주문형 제품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과거보다 공급 확대 속도가 제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이러한 점을 근거로 “글로벌 반도체 경기는 상당 기간 확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현재 반도체 경기는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호조에 힘입어 과거 확장기를 뛰어넘는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반도체 경기 확장 국면은 2023년 3월 이후 4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는 2000~2020년 다섯 차례 확장기의 평균 지속 기간인 29개월을 이미 넘어선 수준이다.

[연합뉴스]
한은은 주요 해외 투자은행(IB)들의 전망도 함께 제시했다. 한은은 “AI 기술 확산 속도와 수익성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있지만 JP모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주요 IB들은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적어도 내년까지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반도체 경기 확장이 올해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기존 전망보다 한 단계 더 긍정적인 평가로 해석된다.

앞서 이지호 한은 부총재보(당시 조사국장)는 지난해 11월 경제전망 브리핑에서 “반도체 사이클은 내년(2026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2027년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알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이창용 전 한은 총재도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AI 산업의 승자가 누가 되든 반도체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적어도 1년 정도는 업황이 좋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은의 이 같은 판단은 최근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반도체 수출 호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관 기준 반도체 수출은 4월 전년 동기 대비 171.4%, 5월 167.7% 증가했으며, 월간 수출액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6월에는 증가세가 더욱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경제 상황과 함께 반도체 경기 전망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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