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에 무시당했다" 36세 베테랑 분노의 'KKKKKKKKKK'…15경기 만에 10승 달성, 이런 선수를 왜 '5옵션' 취급했을까

한휘 기자 2026. 7. 13.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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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한휘 기자=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대체 왜 이 선수를 '5옵션' 취급한 걸까.

필라델피아 필리스 잭 윌러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2026 MLB 정규시즌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윌러는 디트로이트 선발로 나선 타릭 스쿠발과 '정면 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윌러의 '판정승'. 스쿠발이 5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윌러는 압도적이었다. 포심 패스트볼과 스플리터, 싱커, 커터, 스위퍼, 커브까지 다양한 구종을 두루 구사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96.1마일(약 154.7km)이었다. 헛스윙을 무려 19번이나 유도하며 디트로이트 타선을 아무것도 못 하게 막아냈다.

그 사이 타선은 3회 초 카일 슈와버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6회 초 J.T. 리얼뮤토의 3타점 2루타와 브라이슨 스탓의 추가 적시타를 더해 총 5점이나 밀어줬다. 경기가 그대로 5-0으로 끝나며 윌러는 시즌 10승(1패)째를 수확했다.

올 시즌 윌러의 성적은 15경기 93이닝 10승 1패 평균자책점 2.13 108탈삼진이다. 아직 근소한 차이로 규정 이닝은 채우지 못했으나 이 기록 그대로 규정 이닝에 진입하면 내셔널리그(NL) 평균자책점 2위에 오른다.

심지어 윌러는 지난해 정맥형 흉곽 출구 증후군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질병 특성상 '강제 은퇴' 위기에도 몰렸다. 하지만 긴 재활을 거쳐 지난 4월 말 복귀하더니, 불과 3달도 지나기 전에 벌써 10승을 채우는 기염을 토했다.

36세의 베테랑이 이런 호투를 펼친다는 점도 대단하다. 그런데 그런 윌러가 얼마 전 올스타전 출전을 거절하면서 MLB 사무국을 향해 신랄한 비판을 가하는 일이 있었다.

사실 윌러는 지난 5일 공개된 올스타전 투수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물론 올해는 제이콥 미저라우스키(밀워키 브루어스), 팀 동료 크리스토퍼 산체스 등 워낙 쟁쟁한 선수가 많아서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부상이나 등판 일정 문제로 올스타전 당일 등판이 불가능한 선수가 여럿 등장했고, 이들을 대신해 올스타전에 출격할 대체 선수를 지난 8일부터 정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윌러가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당시 팀 동료 헤수스 루사르도를 비롯해 브랙스턴 애시크래프트(피츠버그 파이리츠),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이 대체 선수로 선정됐다. 그런데 이들 중 당시 기준으로 윌러보다 성적이 확실히 좋다고 장담할 만한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이에 윌러는 당시에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윌러는 당시 현지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화가 났다. X같다"라며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라고 불만을 표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사무국은 지난 11일 애시크래프트와 체이스 번스(신시내티 레즈)의 대체 선수를 물색하다가 윌러에게 출전을 요청했다. 하지만 윌러는 "5옵션이 될 생각은 없다"라며 이를 단칼에 거절했다.

윌러는 "그들(사무국)이 나를 무시했기 때문에 (올스타전에)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처음부터 올스타가 될 자격은 없었을지 몰라도, 적어도 2번째 선택지는 됐을 것이다. 사무국이 그 기회를 망쳤다고 느낀 순간, 난 관뒀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은 올스타라는 타이틀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현역 시절은 물론이고 은퇴한 뒤에도 마찬가지"라며 "누군가 그 타이틀을 빼앗아 간다는 건 정말 기분 나쁜 일이다"라고 직접적으로 말했다.

그리고 윌러는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스쿠발을 상대로 '판정승'을 거두며 사무국의 안목이 틀렸음을 증명했다. 과연 후반기에도 이 흐름을 이어 본인의 진가를 계속해서 드러낼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Just Baseball' X(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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