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상폐’ 이그룹의 자금 지원... 회장 아들, 푸드나무 무자본 M&A 성공
M&A 자금 전액 이그룹서 지원

이 기사는 2026년 7월 10일 15시 57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지난달 코스닥 상장사 푸드나무의 새로운 최대주주에 오른 김우주 대표가 김영준 이그룹(옛 이화그룹) 회장의 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그룹은 김영준 회장의 횡령·배임으로 상장사 3곳이 한꺼번에 상장폐지됐으나, 여전히 자본시장에서 활동하면서 상장사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푸드나무 인수는 회장의 아들을 내세워 자본시장 내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과 자본시장 업계에 따르면 김우주 대표는 인수 자금 전액을 이그룹에서 지원받아 푸드나무를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의 자금 조달 과정에 대해 의문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 회장과의 가족 관계로 인해 그룹사의 자금 지원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지난달 8일 푸드나무의 기존 최대주주였던 온힐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52.23% 중 28.63%를 매입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김 대표는 이 과정에서 매입 자금 225억원 전액을 이노페이스라는 곳에서 차입해 지불했다. 이노페이스는 이그룹의 계열사인 이화전기공업(옛 이화전기)이 지분 100%를 가진 자회사다. 김 대표가 보유한 푸드나무 주식 약 1000만주에 대한 담보권은 이노페이스가 갖고 있다.
김 대표가 이그룹의 자금을 동원해 푸드나무를 무자본 M&A할 수 있던 배경에는 김영준 회장과의 가족 관계가 꼽힌다. 김 회장은 이그룹이 보유했던 상장사 3곳을 지배했던 실소유주로 알려져 있다. 계열사에 대한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2023년 보석으로 석방돼 현재는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그룹은 김 회장의 보석 석방 이후 연이어 상장사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중순 미코바이오메드(현 롤링스톤)에 이어, 같은 해 말 또 다른 코스닥 기업 A사를 인수 추진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하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금융당국이 자본시장 범죄 대응을 강화하고 있지만, 김 회장 측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롤링스톤은 이그룹이 품자마자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 중이고, A사는 다시 경영권을 매각해 이그룹과의 인연이 끊어졌다.

이번 푸드나무 투자는 전면에 김 회장의 아들을 내세웠으나, 실제 자금은 이그룹에서 제공한 만큼 김 회장의 재기 시도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본시장 업계 한 관계자는 “이그룹은 최근 거래가 가능한 상장사를 확보하기 위한 행보를 보여 왔던 만큼, 푸드나무도 같은 의도로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김 회장의 사법 리스크 등이 있어 아들을 내세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그룹의 자금은 최근까지도 푸드나무에 유입되고 있다. 푸드나무는 이달 초부터 추진 중이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대상자를 뉴케이드림1호에서 이노페이스로 변경했다. 이그룹은 김 회장의 아들을 통해 우회적으로 푸드나무에 자금을 넣어왔으나, 이번 유상증자로 직접 투자까지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 외에도 김 대표의 특수관계인인 김유선씨가 지난 2월 푸드나무의 전환사채(CB)를 장외에서 매수했는데, 이후 해당 CB를 담보로 이화전기공업으로부터 매입 자금 전액을 대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그룹이 푸드나무를 자금 조달 창구로 악용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실제로 롤링스톤이 이그룹 인수 이후 불투명한 자금 대여와 투자조합 출자 등이 이어지면서 의견 거절을 받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자금 흐름을 지켜봐야겠으나, 앞선 사례를 봤을 때 자금 유출 가능성이 적지는 않아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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