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MLB 첫 홀드, 필승조 승격인가… 아직 생존이 먼저다[초점]

이정철 기자 2026. 7. 13.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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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고우석(미네소타 트윈스)이 메이저리그 두 번째 등판에서 첫 홀드를 따냈다. 2점차 리드에 등판해서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이제 필승조로 기용되는 것일까.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고우석은 아직 필승조를 논하기 전에 생존경쟁을 해야한다.

고우석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펼쳐진 로스앤젤레스(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5-3으로 앞선 8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 1피안타 1볼넷으로 홀드를 기록했다.

고우석. ⓒ연합뉴스 AP

이로써 고우석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기존 9.00에서 4.50(2이닝 1실점)으로 떨어졌다.

고우석은 2023년 11월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으며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했다. 하지만 2024시즌 개막 전에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됐고 이후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 지난해 12월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고우석은 올해 스프링캠프 초청조차 받지 못했고 올 시즌 초반 더블A로 강등됐다. 이 때까지만 해도 오히려 '친정팀' LG 복귀설이 제기됐다.

하지만 고우석은 다시 트리플A로 승격된 뒤 3승1패 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결국 미네소타로 현금 트레이드되며 빅리그 로스터 등록 기회를 잡게 됐고 10일 데뷔전에서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12일 경기에서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고우석이 5-3으로 앞선 8회초 등판했다. 이제 1경기밖에 뛰지 않은 고우석을 승부처에 투입시킨 것이다.

고우석은 긴장하지 않고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하며 홀드를 따냈다. 첫 타자 본 그리섬을 4구 끝에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커브를 던진 게 주효했다. 후속타자 조 아델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웨이드 매클러를 2루수 땅볼로 잠재웠다. 덴세르 구스만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으나 로건 오호피를 유격수 직선타로 요리했다.

고우석. ⓒ연합뉴스 AP

빅리그 데뷔 2경기 만에 승부처에 나와 홀드를 올린 고우석. 그렇다면 앞으로도 필승조로 기용되는 것일까. 가능성은 있다. 미네소타 불펜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불펜진에서 나름 안정적인 투수는 앤드류 모리스 뿐이다. 2승5패 10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 중인 모리스는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불펜투수다. 하지만 모리스 역시도 1점대, 2점대 평균자책점을 작성 중인 특급투수와는 거리가 멀다.

다른 필승조인 테일러 로저스는 7홀드 평균자책점 5.61, 트래비스 아담스는 평균자책점 6.20이다. 미네소타가 고우석을 8회에 투입시킨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고우석이 앞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충분히 필승조에 합류할 수 있다.

하지만 고우석의 투구 내용이 지금까지 안정적이지는 않았다. 첫 경기에서는 솔로포를 맞으며 1실점을 내줬고 두 번째 등판에서는 1피안타 1볼넷에 마지막 타구도 안타성 라인드라이브였다. 슬라이더는 몰리고 패스트볼은 메이저리그 레벨에서 압도적이지 않다. 필승조로 합류할 수도 있으나 아직 내용만 봤을 때는 빅리그 생존도 장담하기 어려운 위치다.

빅리그 데뷔, 첫 홀드를 작성한 고우석. 미네소타는 기회의 땅이다. 좋은 내용만 보여주면 충분히 필승조에 진입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고우석의 투구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다. 홀드를 올리며 상승세를 탔다는 긍정적인 면이 있을 뿐, 부정적인 면도 많다. 투구 내용을 더 완벽하게 가다듬지 못한다면 필승조는 고사하고 방출될 수도 있다.

고우석이 자신의 커리어가 걸린 승부처에서 조금 더 완벽한 투구로 생존 경쟁에 승리하며 필승조에 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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