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하철 ‘태그리스’ 도입 1년…이용률 고작 ‘1.4%’ 유명무실 [현장, 그곳&]
국토부·인천교통공사 “활성화·연계 확대 추진”

“어차피 요즘 사람들 모두 손에 휴대전화 들고 다니니까 태그하는데 불편함도 없고, 태그리스를 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12일 오전 9시께 인천 연수구 신연수역 안 개찰구. 개찰구 4개 중 1개가 태그리스로 운영 중이었지만, 나머지 일반 개찰구 3곳에만 붐빌 뿐, ‘태그리스’ 개찰구는 한산하기만 했다. 30여 분이 지나도록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은 단 1명도 없었다.
이곳에서 만난 시민 A씨는 “휴대전화에 티머니 앱을 깔고 선불 충전을 하거나 아니면 교통카드를 따로 등록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해 나이든 사람들은 누가 해주지 않으면 사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천터미널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개찰구를 통과하려는 승객들로 잠시 줄을 서기도 하지만 태그리스 이용객은 없었다.
이곳에서 만난 20대 B씨는 “집이 있는 경기도 지하철역에는 태그리스가 없어 어차피 교통카드를 사용해야 하니 오히려 불편하다”고 했다.
인천교통공사가 ‘철도 위 하이패스’로 불리는 태그리스 제도를 도입한 지 1년이 지났으나, 이용률이 1%대에 머물러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태그리스는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 개찰구 단말기에 카드를 대지 않고 통과하는 시스템이다.
인천에는 서울이나 경기를 오가는 유동 인구가 많아 수도권 태그리스 도입 등 연계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날 인천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공사는 ㈜티머니와 업무협약을 하고 인천지하철 1·2호선 역사 71곳에 총 85개의 태그리스 단말기를 설치했다.
그러나 도입 1년이 지났지만 이용률은 저조하다. 지난 6월 기준 태그리스 1일 평균 이용객은 평일 9천518명으로 인천지하철 하루 평균 이용객 68만명의 1.4%에 불과하다.
버스와의 연계도 안될 뿐더러 타 시·도에서는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태그리스 시스템의 수도권내 호환이 가능하고 마일리지 등 유인책이 있어야 이용률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
서종국 인천대학교 도시행정학과 교수는 “수도권 3개 지자체 중 인천만 단독 운영 중으로, 승객 체감 효과가 낮다”라며 “서울·경기 대중교통에도 조속히 도입해 호환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타 지자체들 태그리스 도입만 기다릴 게 아니라 요금 할인이나 마일리지 등 선제적 유인책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타 시도와 연계가 안돼 한계가 있다”며 “사용법 안내와 페이백 행사 등 활성화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태그리스 결제 시스템 표준화 연구개발을 마무리하는 대로 수도권 등 시·도별 도입을 앞당기겠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 개찰구 단말기에 카드를 대지 않고 통과하는 시스템
손신욱 기자 cap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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