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숨찐’ 각성하니 ‘보은 시청’도 팔걷었다…시청률 9.5%로 출발한 ‘김부장’ 6회 만에 22.3% 대박

하경헌 기자 2026. 7. 13.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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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싱크로율 등 성공요인…예술영화 수입·꾸준한 선행 등 소지섭의 선한 영향력도 한몫
배우 소지섭 주연의 SBS 금토극 ‘김부장’ 한 장면. SBS제공

드라마 ‘김부장’의 흥행 추이를 보고 있으면, 2010년대 아니 2000년대 인기 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그만큼 그 숫자가 비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언젠가부터 30%대 시청률의 인기 드라마는 사라졌고, 15%만 해도 ‘대박’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는 최근 두 자릿수 시청률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SBS에서 지난달 26일부터 방송된 금토극 ‘김부장’은 비현실적인 수치를 보여준다.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 코리아의 집계로 첫 회부터 전국가구기준 시청률이 9.5%로 두 자릿수에 단숨에 육박한 후 2회에 동일기준 15%, 3회에 18%를 넘었다. 5회에 20%대를 넘은 이후, 6회는 22.3%를 찍었다.

물론 드라마의 인기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다. 웹툰으로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었던 원작의 영향도 있고, 2000년대 ‘별순검’ 시리즈를 시작으로 OCN의 ‘TEN’ ‘보이스’ 시리즈를 이어가며 스릴러물에 역량을 쌓아온 이승영 감독의 스타일리시한 연출력도 원인이 된다.

하지만 드라마를 이야기할 때 소지섭의 존재감을 빼놓을 수 없다. 2013년 ‘주군의 태양’ 이후 13년 만에 SBS 드라마에 돌아온 소지섭은 제작발표회 때까지만 해도 ‘13년 만의 복귀작이니까 13%를 목표로 하자’는 비교적 소박한(?) 바람을 드러냈지만, 그 후폭풍은 만만치 않다. 드라마는 이제 ‘열혈사제’를 제치고 역대 SBS 금토극 시청률 2위에 올랐다. 1위는 29%를 넘긴 ‘펜트하우스 2’다.

소지섭의 김부장은 그 캐릭터 이미지가 공개될 때부터 웹툰과의 닮음도가 높아 큰 화제가 됐다. 시종일관 베일과 어둠에 스스로를 가리고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 능력을 드러내는 ‘힘순찐(힘을 숨긴 찐따)’ 서사가 지금 MZ 독자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었다.

드라마는 소지섭의 이 능력에 북에서 김부장을 제거하려는 리응령(이재용), 박강성(김성규)의 서사 그리고 국내에서 김부장의 존재를 제거하려는 특임국 강국철(원현준)의 세력, 딸 민지(서수민) 때문에 얽혀버린 주강찬(주상욱)의 세력 등 세력 다툼을 확대해 다뤘다.

단순히 이러한 객관적인 요소를 들여서 흥행을 설명하기엔 2% 부족한 부분이 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이 소지섭의 ‘기운’이라는 무형의 요소다. 소지섭은 지금까지 많은 작품에서 주연급으로 활약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남긴 이름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이번 ‘김부장’을 결정하고 출연했을 때 많은 영화팬들이 ‘보은의 시청 공격’을 받았다. 영화팬들이 소지섭의 출연 작품이라면 덮어놓고 보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까지 영화수입사 ‘찬란’과 함께 많은 예술영화를 국내에 소개해 왔다.

예술영화로는 50만 관객을 넘긴 기록을 세운 2024년 개봉 ‘서브스턴스’를 비롯해 ‘유전’ ‘존 오브 인터레스트’ ‘힌드의 목소리’ 등이 국내에 알려졌다. 소지섭은 외화 투자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없지만,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되돌려준다는 의미로 수입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팬들은 지금까지 소지섭의 뮤직비디오를 재생하는 방식으로 보은을 했지만, 그 타깃이 ‘김부장’의 시청으로 바뀐 것이다.

또한 그가 ‘미안하다, 사랑한다’로 신드롬을 일으킨 후부터 팬클럽은 2004년 이후 팬클럽 차원에서 연탄 기부 봉사활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소지섭 역시 2020년 아나운서 조은정과 결혼하면서 코로나19 여파로 식을 올리진 못했지만, 굿네이버스에 5000만원을 기부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보였다.

소지섭은 이번 ‘김부장’ 촬영에서도 다른 배우들이 눈치채지 못했던 딸 민지 역 배우 서수민의 생일을 무심하게 챙겼으며, 비 오는 장면에서 상대역의 촬영이 끝나자 빠르게 옷을 부탁해 보온을 책임지는 현장 비하인드 영상도 등장하는 등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 결과 함께 한 윤경호가 소지섭의 13년 만의 복귀를 축하하며 ‘시청률 13% 묵언수행 13시간’ 공약을 선언해 결국 이행하는 결과가 됐다.

사람이나 어떤 일의 흥망성쇠는 적당한 이유가 존재하지만, 때로는 객관적인 사실로 설명되지 못하는 무형의 이유도 있다. ‘김부장’의 흥행은 물론 여러가지 실질적인 조건도 부합했지만, 소지섭이 여러 방향으로 뿌려왔던 선한 영향력이 ‘부메랑’의 형태로 돌아온 이유도 뺄 수 없다. 선한 영향력은 선한 결과로 돌아온다. 많은 창작자들이 성심을 다해 평소를 살아야 할 이유를 소지섭은 보여주고 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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