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과열 속 ‘단순 창고’ 넘어 지역 산업생태계 구축 관건

박지은 2026. 7. 13.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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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AI데이터센터 성공 전략은?
동해·강릉·춘천 DC 조성 가시화
앵커기업 연계 기업 유치 과제
도민 체감형 AI 산업 정착 필요

동해(GS)를 비롯해 강릉(SK)·춘천(삼성)에 가시화되는 3대 AI 데이터센터 조성 작업이 본격화된 가운데 사업 성패를 좌우할 관건은 앵커기업을 중심으로 한 지역맞춤형 산업생태계 구축으로 모아지고 있다.

특히, AI데이터센터 조성을 위한 앵커기업과 연계해 센터에 입주할 기업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들의 역량을 지역 특화산업과 연결하는 등 지역의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속가능성이 담보돼야한다는 것이다.

1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데이터센터는 국내에 구축된 인프라를 통해 글로벌 고객에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수출’은 물론, 설계·시공·운영 기술을 제공하는 통합 인프라 수출, 반도체·전력기기·스토리지 등 연관 부품 수출까지 동시에 견인할 수 있는 유망 산업이다.

강원을 비롯한 전국 각 지자체가 AI 데이터센터 유치에 앞다퉈 나서며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는 정부 메가프로젝트와 직결돼 전국 각 지자체별로 투자처인 앵커기업 확보와 배후 산업단지, 전력, 용수 인프라 확보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AI·반도체·에너지 산업이 융합된 국가 전략 인프라이자 안보 자산이라는 점에서 미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디지털 주권 확보 경쟁도 뜨겁다.

다만, 도내에 조성될 예정인 3대 AI 데이터센터가 단순한 인프라를 넘어 지역 발전의 핵심축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경제 생태계를 첨단산업 중심으로 개편하는 도민 체감형 AI 산업으로 정착돼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국내 데이터센터의 70% 이상이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쏠린 가운데 앵커 기업 유치를 고리로 배후 연구개발(R&D)·IT 단지 조성, 지역과 대학·연구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지역맞춤형 산업생태계를 제대로 구축하는 것이 과제다.

이에 대해 육동한 춘천시장은 “데이터센터는 그냥 ‘창고’다. 귀한 땅과 자원을 들여 만든 시설을 창고로 활용하면 청년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육 시장은 11일 커먼즈필드에서 열린 ‘민선9기 춘천시 청년 타운홀 미팅’에서 “데이터센터 열풍이 전국에 몰아치고 있고, 저희(춘천시)도 그 대열에 발을 걸치고 있지만 굉장히 혼란스럽다”며 “지역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고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삼성이 춘천 칠전동에 AI데이터센터 건축 허가를 신청한 데 이어 수열에너지클러스터·기업혁신파크 등 춘천 내 개발사업에 투자 의향이 있음을 밝힌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데이터센터 유치 열풍 속 지자체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돼 향후 기업과의 협상 과정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배성훈 LX공간정보연구원 국토정보융합 그룹장은 “AI 인프라가 들어온다고 저절로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데이터센터와 콘텐츠, 관광, 교육, 창업, 농업을 함께 묶어 강원도민이 체감하는 사업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은·오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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