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전용기·FIFA까지…트럼프, 부패 논란 끝이 없다 [1일1트]
퇴임후 카타르가 선물한 6000억원 전용기 ‘대통령 기념관’ 전시 논란
FIFA회장엔 전화해 “발로건 레드카드 재검토” 요청
CNN “트럼프, ‘부패와 사익추구’ 인식 위험”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차량 수리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 [EPA]](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2/ned/20260712205014948ugrp.jpg)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둘러싼 ‘사익 추구’와 ‘권력 남용’ 논란이 확산하면서 정치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집권 2기 첫해인 작년 재산을 수조원 상당 불린데 이어 카타르 왕실로부터 선물 받은 전용기 ‘에어포스원’ 사유화, 미국 축구 대표팀 골잡이 폴라린 발로건(AS모나코)의 북중미 월드컵 출전정지 결정 번복까지 겹치면서 대통령직을 사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미 CNN 방송은 “가상자산을 통한 수익과 발로건의 레드카드 번복 논란 등 최근 잇따른 사례가 트럼프 대통령의 ‘부패와 사익 추구’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이는 향후 공화당에도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불어난 트럼프 대통령의 소득이 도마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정부윤리청(OGE)에 제출한 2025년 재산공개 보고서에서 지난해 22억달러(약 3조4200억원)가 넘는 소득을 올렸다고 신고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신고한 재산 가운데 트럼프 일가가 밈코인과 가상자산 사업을 통해 14억달러(약 2조2000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렸다는 점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하기 전인 지난해 신고한 최소 6억2200만달러(약 9000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규모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아들들이 설립한 가상화폐 기업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토큰 판매 수익은 최소 5억2500만달러, 지분 매각 수익은 6500만달러에 달했다. 코인 라이선스 계약에 따른 로열티 수익은 6억3500만달러로 드러났다. 스테이블코인 거래로도 순수익 1억9600만달러를 벌었다.
이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유튜브, 메타를 상대로 한 5건의 별도 소송에서 합의금으로 총 8650만달러를 받았다고 신고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미국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간의 경기 중 미국 축구 대표팀의 폴라린 발로건(AS모나코)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축구 대표팀의 타리크 무하레모비치(사수올로)의 발목을 밟는 모습. 이로 인해 발로건은 당시 레드카드를 받게됐지만, 이후 FIFA는 전날 발로건에게 내려진 한 경기 출전정지 처분의 집행을 1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게티이미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2/ned/20260712205015221ilgd.jpg)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의 북중미 월드컵에서 불거진 논란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대표팀의 골잡이로 평가받는 발로건은 지난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간의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경기중 상대 선수였던 타리크 무하레모비치(사수올로)의 발목을 밟아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에 따라 발로건은 다음 경기인 지난 6일 벨기에와의 16강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될 예정이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허스키 사커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대비 훈련에 앞서 미국 축구 대표팀 골잡이 폴라린 발로건(AS모나코)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AFP]](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2/ned/20260712205015508svyh.jpg)
하지만 FIFA는 전날 발로건에게 내려진 한 경기 출전정지 처분의 집행을 1년 유예한다고 미국축구협회에 통보했다. FIFA가 발로건의 출전정기 결정을 번복하고, 그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인판티노 FIFA회장과 통화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FIFA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앞에서 형평성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트럼프 저축계좌’ 출범 행사에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미국 축구 대표팀 골잡이 폴라린 발로건(AS모나코)가 레드카드를 받은 것으로 통화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한 건 재심사를 요청한 것 뿐”이라며 “나는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뭘 하라고 말한 건 아니다. 그가 결정을 내린 게 아니라 (FIFA 내부의) 위원회가 결정했으며, 올바른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일이 정치가 축구에 개입하는 선례를 만들 수 있다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엔 “잘 모르겠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나는 (FIFA의 결정과)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재검토를 해야 하며, 그 선수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 자체만으로도 FIFA 결정의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CNN은 지적했다.
![카타르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기증한 보잉 747-8i 모델의 신형 에어포스원(전용기). [로이터]](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2/ned/20260712205015766cfna.jpg)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카타르 왕실로부터 기증받은 약 4억달러(약 6000억원) 규모의 새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를 퇴임 후 자신의 이름을 딴 대통령 도서관에 전시하고 싶다고 밝힌 것도 이해충돌 논란이 되고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이같은 논란들이 그에 대한 미국인들의 부정적 인식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퓨리서치센터가 지난해 10월 실시한 조사에선 응답자의 61%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가족, 지인의 부를 늘리기 위해 대통령직을 부적절하게 이용했다”고 답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와 입소스가 실시한 조사에선 응답자의 56%가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이용해 자신의 부를 늘리고 있다”고 답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장 큰 위험은 국민들이 그를 새롭게 부패한 인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부패와 사익 추구’가 그의 국정 운영을 상징하는 핵심 이미지로 굳어지는 것”이라며 “특히 경제 상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생활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국민보다 자신의 부를 늘리는 데 더 관심을 두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정치적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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