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건희 변호인 “도이치 답변서 제출 전 검사와 내용 조율했다”

김지은 기자 2026. 7. 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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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무혐의 짜맞추기 정황’ 진술 확보
김건희 여사가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여사 변호인에게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 당시 검찰 수사팀과 서면 답변서 내용을 사전에 조율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이 무혐의 결론을 먼저 내리고 김 여사 쪽과 답변서를 짜맞춘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12일 한겨레 취재 결과, 종합특검팀은 김 여사 변호인 쪽을 조사하면서 ‘최재훈 당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 부장검사를 만나, 답변서 내용을 상의하고 일부 내용을 수정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서울중앙지검 지휘부 교체 뒤 답변서를 제출하기로 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고 한다. 종합특검팀은 김 여사 쪽이 검찰 지휘부 교체 뒤 무혐의 처분을 예상하고 답변서 조율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실제 김 여사가 답변서를 내기 전 서울중앙지검 지휘부는 대거 교체됐다. 법무부는 2024년 5월 서울중앙지검장을 송경호 지검장에서 이창수 전주지검장으로 교체했다.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건을 지휘하던 서울중앙지검 김창진 1차장검사와 주가조작 사건의 실무지휘 책임자였던 고형곤 4차장도 각각 박승환·조상원 차장검사로 교체됐다. 그 이후 김 여사 변호인 쪽은 주가조작 사건의 주임검사인 최재훈 당시 부장검사와 여러차례 만나 문서를 주고받으며 답변서 내용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종합특검팀은 지난 3~4월 서울중앙지검 압수수색에서 김 여사 쪽이 공식적인 답변서(2024년 7월5일)를 내기 한달 전 작성된 비공식 답변서(6월11일)를 확보했다. 비공식 답변서에는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있는데, 최종 공식 답변서에서 빨간색 부분은 대부분 남았고 파란색 부분은 변경·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특검팀은 김 여사 쪽과 수사팀이 사전 조율을 통해 무혐의 처분에 문제가 없도록 답변서 내용을 수정했다고 보고 있다.

당시는 김 여사 ‘봐주기 수사’ 논란이 한창일 때였다. 국회에서는 2023년 12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에 대한 특검법이 본회의를 통과하기도 했다. 특검 수사 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김 여사의 답변서가 수사 내용과 어긋나는데도 무혐의 처분을 할 경우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해 양쪽이 내용을 짜맞춘 것으로 보인다. 특검이 출범하면 검찰은 기존 수사기록을 모두 넘겨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김 여사 변호인은 최 전 부장검사와 답변서 내용을 상의한 이유에 대해 ‘내용에 완결성이 필요했고, 어떤 검사가 봐도 수긍할 수 있어야 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후 김 여사는 2024년 7월 검찰청사가 아닌 대통령경호처가 관리하는 제3의 장소에서 출장 조사를 받은 뒤 같은 해 10월 무혐의 처분됐다. 하지만 이후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수사와 기소로 김 여사는 주가조작 사건(2심)과 명품백 수수 사건(1심)에서 모두 유죄를 선고받았다. 3대 특검에 참여했던 변호사는 “검찰이 답변서 내용을 보고 혐의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데, 거꾸로 무혐의 결론을 내린 뒤 답변서를 짜맞춘 셈”이라며 “기소 의지가 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당시 수사팀 쪽은 비공식 답변서가 오간 것은 향후 예정된 대면 조사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것이지 무혐의 처분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은 기자 quicksilv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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