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빈은 4안타치고 올스타전 MVP 못 받은 사나이지만…MVP급 조연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4안타 치고 올스타전 MVP를 못 받은 비운의 사나이.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잠실 마지막 올스타전에는 한 가지 진기록이 나왔다. 1985년(1차전), 1988년, 1994년, 2002년에 이어 역대 5번째로 홈런이 터지지 않은 올스타전이었다. 2002년을 제외하면 모두 잠실에서 열린 올스타전이었다.

올스타전은 투수들이 전력투구를 하지 않는다. 홈런이 어렵지 않게 터질 수 있는 이벤트 매치다. 그러나 잠실은 국내에서 가장 넓은 야구장이다. 홈런이 기본적으로 많이 안 나온다. 그래서 잠실에선 늘 집중력 있는 타격, 연속안타와 2~3루타의 가치가 높다.
11일 마지막 잠실 올스타전의 승자는 나눔이었다. 홈런은 없었지만, 장단 22안타를 앞세워 10-2로 드림에 대승했다. 아니나 다를까 6회에 집중적으로 5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갈랐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히어로는 당연히 있었다.
한화 이글스의 날이었다. 8번 포수로 선발 출전한 허인서가 5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했다. 6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문현빈도 5타수 4안타에 1타점 3득점했다. 교체출전한 2루수 이도윤도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결국 마지막 잠실 올스타전 MVP는 한화 3인방의 경쟁구도였다. 이도윤은 역전타에 도망가는 타점까지 만들어내면서, 경기 중반까지 가장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허인서와 문현빈도 꾸준히 안타를 터트리며 임팩트를 쌓았다.
단, 허인서는 7회까지 3루타 한 방 포함 4안타를 터트린 반면, 문현빈은 3안타였다. 그리고 기자단의 MVP 투표 마감시점이 9회초 시작 이전이었다. 경기 직후 열리는 시상식에 맞춰 발표를 하기 위해선 8회까지 투표 마감이 필요했다. 다른 종목들도 마찬가지다. 경기 종료 직후 MVP 투표를 하는 건 불가능하다.
문현빈의 네 번째 안타는 8회에 나왔다. 그런데 이미 투표가 상당수 진행된 시점에서 터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결국 기자단 투표 25표 중 허인서가 13표, 문현빈이 10표를 득표하며 허인서에게 MVP가 돌아갔다. 물론 문현빈은 우수타자상을 받았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문현빈은 투표시점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고. 허인서는 경기 도중 문현빈이 자신이 타석에 들어갈 때 “못 쳤으면 좋겠다”라는 유쾌한 폭로를 했지만, 물론 농담이었다. 문현빈은 허인서를 진심으로 축하했다.
문현빈은 구단을 통해 “우리 홈구장은 아니지만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가 녹아 있는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마지막 올스타전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렸다는 의미가 있고, 우리 팀이 상을 싹쓸이해서 기분이 좋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현빈은 “투표 시점에 대한 얘기를 들었는데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라고 했다. 허인서에 대해서는 “너무 축하하고 경기 중엔 사실 경쟁이었기 때문에 그 생각으로 더 재밌었다. 올스타전을 계기로 같이 시즌도 마무리를 잘 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끝으로 문현빈은 “승률 5할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는데 가을야구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후반기 시작부터 치고 올라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라고 했다. 부동의 한화 3번타자이자, 중견수다. 올스타전 MVP급 활약을 펼친 것은 분명하고, 한화를 넘어 한국야구를 이끌어갈 외야수인 것도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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