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때린 컨테이너선 “선박 버리고 승무원 구조”…미군 “3차 보복타격 끝”

한기호 2026. 7. 12. 17:3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英 해사무역기구, 11일 사고상황 후속 전파중
오만 해역서 컨테이너선 선미 손상, 내부 화재
“승무원 선박 포기후 구명정탔다…당국 구조”
美 중부사 지목한 키프로스 선적 컨테이너선
“IRGC 노골적 공격, 기관실 손상 기능 정지”
이란측 “해협폐쇄” IRGC성명 전까지 모르쇠
해협 이란측 방향 통항 강요…통제권 강변중
미군 “140개 표적 타격…통항 계속돼” 반박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최고지도자 친위 군사조직) 해군 병력의 공격을 받은 민간 컨테이너선이 오만 측 해역에 머물러 있으며, 승무원들은 모두 탈출해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이 미군의 이번주 중 세번째 보복 공습을 부른 상황이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12일(현지시간) ‘11일 밤 오만 동쪽 9해리 지점에서 발생한 사고’ 후속 보고를 전하며 “군 당국에 따르면 컨테이너선이 선미(배 뒤쪽) 부분에 손상을 입었으며 이로 인해 선내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홈페이지로 알렸다.

UKMTO는 “군 당국과 해당 선박의 회사 보안책임자(CSO)로부터 승무원들이 선박을 포기하고 현재 구명정에 탑승해 있다고 통보받았다”며 “해당 컨테이너선 CSO와 통화했으며, 승무원들이 현지 당국에 의해 구조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국이 사고를 계속 조사 중이라면서 “선박들은 항해 시 주의를 기울이고, 의심스러운 활동이 있을 경우 UKMTO에 신고해달라”고 권고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 경보 자료 갈무리]


반면 이란 IRGC 계열의 준관영 타브나크 통신은 이날 자국 ISNA 통신 등을 인용해 “군 관계자들은 이번 사고로 컨테이너선이 손상됐다”며 “이번 손상 이후 화재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사고 원인, 피해 규모, 승무원 상태, 사상자 발생 여부 등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고 화재 원인을 미확인으로 남겨뒀다.

그러나 같은날 곧 IRGC 해군 차원의 성명이 나와 공격 사실을 자인했다. IRGC 해군은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외국의 간섭과 불법적인 선박 항로 결정은 단호한 조치로 이어질 것이며 해협 통행 증가세를 저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몇시간 전 이런 경고는 무시됐고, 외세의 사주를 받아 여러 척의 배가 승인되지 않은 항로를 따라 항해하려 했으며, ‘수정하고 승인된 항로를 이용하라’는 우리의 경고를 무시했다”며 “‘필연적으로’ 시스템을 끄고 해상안전을 위협한 선박은 경고사격을 받고 정지됐다”고 했다. 미군이 안내하는 오만 측 해협 통항을 군사력으로 막겠다고 강변한 것이다.

IRGC 해군은 이번 사건을 계기삼아 “호르무즈 해협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그리고 이 지역에서 미국의 개입이 종료될 때까지 폐쇄될 것이며 어떤 선박도 통과할 수 없다”고 엄포를 놨다. 또 “만약 침략자인 적이 이번 사건을 구실로 우리에게 새로운 공격을 감행한다면 이는 그들이 자초한 일이며 우리는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미군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가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전날 밤 이란 군사목표물 타격 야간 공습 작전 영상. 미군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키프로스 국적의 컨테이너선을 공격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상 민간 상선 공격이 재발하자 책임을 묻는다는 취지로 이번 주에만 세번째 보복 공습을 가했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 공식 X 계정 영상 갈무리]


중동권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X를 통해 “오늘 오후 7시 15분(미 동부시간), 이란 IRGC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키프로스 국적 컨테이너선 M/V GFS 갤럭시호를 노골적으로 공격했다”며 “(선박은) 민간 선원 1명이 실종됐으며 선박은 선상 화재와 심각한 기관실 손상으로 여정을 계속할 수 없다”고 알리며 이번주 세번째 이란 공습을 예고했다.

중부사는 “이란은 앞서의 상선 공격에 대한 책임을 (주중 1~2차 공습으로) 진 뒤, (전쟁 종식) 양해각서(MoU) 준수를 입증할 또 다른 기회를 제공받았으나 다시 한번 실패했다”며 “미국은 이란의 민간 선원과 상선을 공격할 능력을 지속적으로 약화시킴으로써 무거운 대가를 부과하고 있다. 이번 공격은 총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수행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부사는 3시간여 뒤 X를 통한 추가 공지에서 민간 상선 공격 책임을 묻는 세번째 대(對)이란 타격을 완료했다며 “미군은 육상·해상 기반 전투기, 드론, 해군 함정에서 발사된 정밀 유도무기를 사용해 약 140개 이란 군사표적을 타격했다”며 “목표물엔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기지, 해군 역량, 탄약 저장 시설, 통신망, 연안 감시 거점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어 주중 세번의 야간 공습으로 “총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총) 300개 이상 표을 타격했다”며 이란이 해협을 자유통항하는 민간 상선을 공격할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중요한 국제 해상 통로를 통한 상업 선박의 통항은 계속되고 있다”고 IRGC의 ‘해협 봉쇄’ 발표를 반박하고 “5월초 이후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800척 이상 상선과 4억배럴 원유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고 강조했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