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 개미들이 ‘돈쭐’ 내준 한성기업·모나미···상폐 위기서 주가 100% 급등

개인 투자자들이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일부 기업들에 ‘응원 투자’를 하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이달부터 주가 1000원 미만이거나 시가총액이 300억원 미만(코스피 기준)인 상장사를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하기로 하면서 이들을 살려준 것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성기업 주가는 지난 한 주(7월 6~10일) 100% 급등해 국내 증시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한성기업 주가는 지난 6일 4635원에서 10일 8460원으로 두 배 올랐다. 9일과 10일에는 주가가 이틀 연속 30% 가까이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성기업은 게맛살 ‘크래미’를 생산하는 수산물 가공식품 제조업체다. 최근 원재료 가격 상승과 수익성 악화 등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도 지난 일 기준 287억원으로 상장폐지 기준에 포함됐다.
그러나 투자자 커뮤니티 등에서 한성기업이 25년동안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위한 음악회를 열어왔다는 등의 미담이 퍼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자 주가가 급등했다. 그 결과 지난 10일 시가총액은 525억원까지 불어나 상장폐지 기준에서 벗어났다.
필기구 제조업체 모나미도 같은 기간 주가가 62% 급등했다. 6일 1318원에서 일주일 새 2145원으로 올랐다. 9일과 10일 이틀 연속 28~29% 치솟았다.
모나미 역시 실적 부진과 주가 약세로 지난 6일 기준 시가총액이 249억원에 그치며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10일 시가총액은 405억원으로 늘어나 상장폐지 기준을 넘어섰다.
모나미 볼펜으로 친숙한 ‘국민 필기구 기업’을 살려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응원 성격의 투자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9년 ‘노 재팬’(일본제품 불매) 운동 당시 일본산 필기구를 대체하며 쌓은 ‘국민 기업’ 이미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성기업은 7일 자사 홈페이지에 임직원 명의의 입장문을 올리며 “최근 온라인과 SNS에서 한성기업을 좋게 봐주시고 보내주시는 칭찬과 응원에 많이 감사드린다”며 “1963년 첫 항해를 시작한 때부터 그래왔듯 ‘좋은 식품’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재화 모나미 사장도 10일 모나미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린 자필 입장문에서 “상장 폐지가 될 수 있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모나미를 믿고 응원하며 함께해주신 여러분의 마음은 큰 힘이 됐다”며 “대한민국의 기록을 함께해온 모나미가 앞으로도 여러분 곁에 든든하게 서 있겠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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