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 R&D 투자…내년 복수 기술이전 목표"
TKG그룹 피인수 후 첫 인터뷰
"차세대 항암제 하반기 공동개발"

“신규 플랫폼 기술 리맵(REMAP)으로 내년 중 두 건의 기술이전을 달성하는 게 목표입니다.”
차상훈 에이프릴바이오 대표(사진)는 11일 TKG그룹 투자 유치 후 진행한 첫 언론 인터뷰에서 “국내 신약기업 중 최대 수준의 현금을 기반으로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리맵은 여러 단백질 표적을 동시에 겨냥하는 차세대 항체 치료제 개발 플랫폼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달 24일 TKG그룹의 정밀화학 계열사인 TKG휴켐스 및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총 3468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계약을 맺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의 이번 투자로 에이프릴바이오는 4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했다. TKG그룹은 에이프릴바이오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2013년 에이프릴바이오를 창업한 차 대표는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R&D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 유치”라고 설명했다.
TKG그룹은 에이프릴바이오의 뛰어난 기술력과 재무건전성에 투자 매력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프릴바이오는 2021년 덴마크 제약사 룬드벡에, 2024년 미국 바이오텍 에보뮨에 각각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했다. 리맵은 양사에 기술이전한 후보물질 개발에 쓰인 장기지속형 플랫폼 ‘사파(SAFA)’를 고도화한 플랫폼이다. 동시에 여러 단백질을 표적할 수 있어 이전까지 에이프릴바이오가 강점을 보여온 자가면역질환은 물론 항암제로도 활용도가 커졌다.
차 대표는 추가 기술이전에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앞서 임상에 진입한 후보물질 두 개를 모두 기술이전하는 데 성공한 만큼 현재까지 타율이 100%”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빨라지는 시장 변화에 맞춰 유망 표적과 신규 모달리티(치료접근법)를 동시에 검토하는 병렬개발 체계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성장동력은 항체올리고펩타이드접합체(AOC)다. AOC는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억제하는 물질(siRNA)을 유도탄처럼 암세포에 보내는 첨단 의약품이다. 그는 “이르면 하반기 siRNA를 이용한 항암제 후보물질의 공동 개발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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