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한계' 보험 대신 실버타운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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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보험 상품이 아닌 시니어 시설 시장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생명보험사는 물론 손해보험사까지 계열사를 세워 노인 복지시설과 고령자 주거 사업에 뛰어들었다. 전통적인 보험 판매 산업이 한계에 다다르자 성장세인 시니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니어 사업은 성과를 따지기엔 시기상조"라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주거시설과 금융 서비스를 연계해 제공하는 그림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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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보험판매 사업 포화 상태
현대해상, 노인 주거 사업 시작
생보·손보, 앞다퉈 요양시설 건설
"주거시설과 금융서비스 연계"
보험사들이 보험 상품이 아닌 시니어 시설 시장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생명보험사는 물론 손해보험사까지 계열사를 세워 노인 복지시설과 고령자 주거 사업에 뛰어들었다. 전통적인 보험 판매 산업이 한계에 다다르자 성장세인 시니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버타운 도전장 낸 현대해상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최근 손자회사인 현대HXP를 세웠다. 현대해상의 자회사인 현대C&R이 지분 100%를 보유한 구조다. 초대 대표로는 타다와 쿠팡을 거친 김정웅 대표가 선임됐다. 김 대표는 현대HXP에 합류하기 전 공유 주거 시설 ‘맹그로브’ 운영사 MGRV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일한 경험이 있어 회사는 주거 사업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HXP는 ‘실버타운’으로 대표되는 시니어하우징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현대HXP가 직접 주거시설을 짓기보다는 운영과 자문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시설을 갖춘 기업이나 펀드를 대신해 운영을 맡고 수익을 내는 사업 구조”라며 “전문 운영사로서 브랜드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노인복지법상 ‘노인복지주택’으로 분류되는 실버타운은 재산을 갖춘 고령층이 핵심 대상이다.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독립적인 생활을 원하는 고령층이 식사와 여가 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주거시설이다. 노인복지주택은 60세 이상이 입소할 수 있으며 비용은 전액 부담해야 한다. 정부 보조금을 받고 돌봄과 간병에 집중하는 요양시설과 구분된다.
실버타운 사업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노인복지주택은 지난해 47개에 불과했다. 전년보다 4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새 먹거리 절실한 보험사들
보험업계에서는 주로 생보사가 진출하던 시니어 시장에 손보사까지 뛰어든 점에 주목하고 있다. 생보사들은 저출산·고령화 국면에서 사업 구조를 빠르게 바꿀 필요가 컸다.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보험을 판매하는 만큼 신규 가입 수요가 줄어들고 수명이 길어지면서 사망 리스크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회사가 KB라이프다. 이 회사는 KB손해보험으로부터 2023년 KB골든라이프케어를 인수해 자회사로 운영하고 있다. 노인복지주택인 평창카운티와 서울 강동·서초·은평, 경기 광교·위례에 요양시설을 두고 있다. 신한라이프도 자회사인 신한라이프케어를,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삼성노블라이프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손보사도 치매·간병보험을 판매하는 만큼 고령층과 접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보험 판매만으로는 레드오션이 된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손보사로서는 유병률이 높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보험 상품을 확대할 유인이 크지 않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니어 사업은 성과를 따지기엔 시기상조”라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주거시설과 금융 서비스를 연계해 제공하는 그림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보험사의 고령층 공략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고령인구(65세 이상)는 1119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1.9%를 차지했다.
강성호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통보험이 포화 상태에 다다른 만큼 보험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며 “사회적 리스크에 대응하는 것이 보험업의 본질인 만큼 사업 분야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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