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그레이엄 의원 별세…대이란·대북 강경론 주도(종합)

신재우 2026. 7. 1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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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상원 지킨 공화 중진…트럼프 1·2기 외교안보 정책 적극 지지
북핵위기 때 군사 옵션 주장…별세 직전 키이우 찾아 젤렌스키 면담
린지 그레이엄 연방 상원의원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연방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이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1세.

그레이엄 의원 사무실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그레이엄 의원이 지난 11일 저녁 짧고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1955년생인 그레이엄 의원은 1994년 하원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2002년 상원의원 당선 후 20년 넘게 사우스캐롤라이나를 대표해온 공화당 중진이다.

그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6년 임기의 상원의원 5선 도전에 나선 상태였으며, 공화당 강세 지역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 평가됐다.

그레이엄 의원은 미국의 주요 국가안보 현안에서 강경한 목소리를 내온 공화당 내 대표적 '매파'였다.

하원의원 시절부터 이란을 고립시키고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상원 입성 후에도 이란 제재와 군사적 대응을 지속적으로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이란 군사 대응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한반도 문제에서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강경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2017년 북한의 핵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됐을 당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군사 옵션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당시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나눈 대화를 소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충돌이 발생할 경우 "전쟁은 한반도에서 일어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전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같은 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이후에는 주한미군 가족 철수 필요성을 제기했고, 2018년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정권의 종말'을 맞을 수 있다는 강경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동맹이자 측근으로 꼽혔다. 2016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에는 두 사람이 경쟁자로 맞섰지만, 이후 가까운 정치적 동맹 관계를 형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그레이엄 의원 지원 유세에서 "그는 오랫동안 내 곁에 있었다"며 "경선이 끝난 뒤 우리는 가장 친한 친구가 됐다. 상원의 어떤 누구보다도 나를 도와줬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의 별세로 공화당의 상원 의석은 52석으로 줄게 된다. 기존 상원 구도는 공화당 53석, 민주당과 무소속을 합친 야당 47석이었다.

다만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법에 따라 헨리 맥매스터 주지사가 후임자를 임명할 수는 있다.

그레이엄 의원은 사망 직전까지 국제 현안에 관여했다. 그는 별세 전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으며, 현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추가 제재와 관련해 백악관과 초당적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미 언론에 따르면 응급구조 당국은 전날 오후 8시30분께 그레이엄 의원의 자택에서 흉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응급대원들은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진행한 뒤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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