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서 25% 밀린 코스피…“CPI 부합 땐 삼전닉스·조선 반등”

김지영 2026. 7. 1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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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모습. [연합뉴스]


코스피200 구성 종목 10개 중 9개가 연중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의 가격 조정이 과거 주요 급락 국면보다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이를 밑돌 경우 반도체와 방산, 전력기기, 조선 등이 증시 반등을 주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는 최근 고점인 9385에서 저점 7063까지 약 24.7% 급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미국 상호관세 발표 당시를 제외하면 가장 큰 폭의 가격 조정이다.

개별 종목의 낙폭은 지수보다 더 컸다. 코스피200 구성 종목 가운데 올해 주가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한 종목 비중은 89%에 달했다. 이는 2022년 연준의 금리 인상 당시 86%, 지난해 미국 상호관세 발표 당시 63%를 웃도는 수준이다.

단기 증시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는 오는 14일 발표될 미국 6월 CPI가 꼽힌다. 시장에서는 6월 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3.8%로, 5월의 4.2%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증권이 2022년 이후 미국 CPI 발표 결과에 따른 증시 흐름을 분석한 결과, CPI가 예상치를 웃돌았을 때 코스피의 월평균 수익률은 0.4%, 상승 확률은 44%에 그쳤다. 반면 예상치에 부합했을 때 수익률은 1.8%, 예상치를 밑돌았을 때는 4.9%로 높아졌다. CPI가 예상치를 하회한 경우 코스피 상승 확률도 72%에 달했다.

S&P500 역시 CPI가 예상치를 웃돌았을 때 월평균 수익률이 -0.6%였지만, 예상치 부합과 하회 시 각각 1.9%, 1.7%를 기록했다. 상승 확률은 예상치 상회 시 44%에서 하회 시 72%로 높아졌다.

이재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미국 CPI가 적어도 예상치에 부합해야 단기 지수 반등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물가 결과와 관계없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2022년 이후 코스피 반도체 업종의 월평균 수익률은 CPI가 예상치를 웃돌았을 때 3.2%, 부합했을 때 3.8%, 하회했을 때 7.1%를 기록했다.

다만 물가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에는 방산 업종의 방어력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CPI 상회 국면에서 코스피 방산 업종의 월평균 수익률은 4.0%, 상승 확률은 72%로 집계됐다.

CPI가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하회할 경우에는 반도체와 방산, 전력기기, 하드웨어, 증권 업종이 공통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CPI가 예상치를 밑돈 경우 조선과 전력기기의 월평균 수익률은 각각 10.2%, 10.6%에 달했다. 증권과 조선 업종의 상승 확률도 각각 89%, 83%로 높게 나타났다.

하나증권은 업종 내에서도 실적 전망은 개선됐지만 투자심리 위축으로 밸류에이션이 크게 낮아진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전기, HD현대중공업, 효성중공업, 한미반도체, LG이노텍, 현대로템, 한화시스템, 키움증권, 대덕전자, 대한전선, 한화엔진 등이 후보군으로 제시됐다.

이들 종목은 6월 고점 이후 주가보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더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예상 주당순이익(EPS)은 상향 조정됐다. 삼성전자는 고점 대비 주가가 21.4% 떨어지는 동안 PER이 29.8% 하락했지만 예상 EPS는 12.0% 증가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주가와 PER이 각각 25.3%, 31.8% 낮아진 반면 예상 EPS는 9.5% 높아졌다.

이 연구원은 “CPI가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하회해 지수 반등의 계기가 마련된다면 실적 추정치는 개선됐지만 투자심리 악화로 밸류에이션이 크게 낮아진 낙폭과대주 중심의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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