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자, ‘갤워치’로 의료 사업 전면 확대

김윤수 기자 2026. 7. 1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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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뉴로스케이프와 뇌과학 협력
워치 데이터로 인지 저하 파악
신약 임상 이어 치매 정복 나서
내주 ‘워치9’ 공개로 시장 선점
임상 연구 참여자가 갤럭시 워치를 착용하고 생체 신호 데이터를 측정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뇌과학 연구소와 손잡고 ‘갤럭시 워치’를 활용한 뇌과학 연구를 통해 치매 정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내주 영국 런던에서 ‘갤럭시 언팩 2026’을 열고 최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갤럭시 워치9’을 새로 선보이는데 맞춰 글로벌 파트너십을 늘리면서 헬스케어 사업을 건강 관리를 넘어 의료 분야 전체로 확대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 산하 뉴로스케이프 연구센터와 뇌의 인지기능 저하 연구를 위한 협력을 맺고 대규모 공동 임상연구에 착수했다. 뉴로스케이프는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바이오센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비디오 게임 같은 디지털 신기술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우울증, 치매 같은 뇌 질환 치료법을 개발 중인 세계적 연구소다.

삼성전자는 뉴로스케이프가 올해 피실험자 1000명을 대상으로 1년 간 진행할 인지기능 저하 관련 임상 연구에 갤럭시 워치를 제공한다. 회사측은 갤럭시 워치의 바이오센서를 통해 피실험자들의 심박수, 심전도(ECG), 혈압, 혈중산소농도, 체성분(BIA) 등 데이터를 수집, 인지기능 저하 증상과의 연관성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갤럭시 워치만으로 인지기능 저하를 조기에 파악할 ‘바이오마커(생체 지표)’를 찾는다.

기억력과 집중력 등이 떨어지는 인지기능 저하는 일상에 지장을 주는 것은 물론 치매 같은 뇌 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이에 인지기능 저하를 조기에 발견하는 일이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피실험자들이 병원이 아닌 일상에서 갤럭시 워치를 착용하고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제공해 임상 연구의 효율과 정확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뉴로스케이프뿐 아니라 다양한 기관·기업과 손잡고 갤럭시 워치와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삼성 헬스’를 의료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글로벌 헬스케어 AI기업 휴마그룹의 자회사 알체디스와도 협력을 맺고 갤럭시 워치를 신약 임상 연구에 투입하기로 했다.

5월부터는 삼성전자와 하버드대 의과대학 산하 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이 손잡고 위고비·마운자로 같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의 부작용을 갤럭시 워치로 추적·분석하는 공동 연구를 수행 중이다. 중앙대 광명병원과는 갤럭시 워치로 미주신경성 실신을 발생 5분 전에 예측하는 방법을 찾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워치를 발판으로 한 ‘삼성 헬스’ 사업을 일상 건강 관리를 넘어 의료 전분야로 확대해 급성장하는 AI 헬스케어 시장을 선점할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포천비즈니스인사이츠에 따르면 전 세계 AI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올해 560억 달러(약 84조 원)에서 2034년 1조 332억 달러(약 1553조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2일 런던 언팩에서 공개할 신제품 ‘갤럭시 워치9’을 통해 의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높인다. 갤럭시 워치9은 일상에서 생체 징후, 심장 건강 점수, 일일 유산소 부하, 신체 체력 지수, 청력 같은 다양한 건강 지표를 측정하는 AI 신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확인됐다. 자체 칩 ‘엑시노스 W1000’을 썼던 전작과 달리 워치9은 최고급 모델에 퀄컴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를 탑재해 성능을 한층 강화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헬스케어 사업이 사후 치료에서 사전 예방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수집된 데이터가 건강 연구, 다시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김윤수 기자 soo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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