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나스닥서 265억달러 조달…외환시장 달러 공급 효과 기대

김명준 2026. 7. 1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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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활용
청주 첨단 패키징 공장에 투입
극자외선 노광장비 도입 재원
14일 공모대금 회사에 납입
▲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SK하이닉스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265억달러(약 40조원)를 조달한 SK하이닉스의 해외 공모자금이 국내 반도체 투자에 투입된다. 이달 중 공모대금이 납입된 뒤 투자 일정에 맞춰 달러를 순차적으로 원화로 환전하면 외환시장에도 상당한 규모의 달러 공급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최근 이어진 원화 약세를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10일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을 통해 약 265억달러를 조달했다. 공모 절차가 마무리되는 오는 14일 공모대금이 회사에 납입될 예정이며, 회사는 이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P&T7 첨단 패키징 공장,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도입 등 국내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국내 투자 자금을 집행하기 위해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면 그만큼 외환시장에는 달러 공급이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한다.
 
▲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열린 상장 기념 개장식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열린 상장 기념 개장식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ADR 자금은 증권신고서에 공시한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며 원화로 일부 환전해 집행할 계획”이라며 “환전 규모와 시기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외환시장에서는 이번 자금 유입이 원화 약세를 완화하는 데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ADR 발행이 확정되기 전부터 선물환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장중 1560원 안팎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로 내려오기도 했다.

이번에 조달한 265억달러는 2020년 코로나19 당시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체결한 600억달러 규모 통화스와프를 통해 실제 국내에 공급된 달러 198억7200만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또 이번 조달 금액은 지난 6월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약 362억달러)의 약 73% 수준이다.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를 해외 투자 등을 위해 그대로 보유하는 기업들과 달리 국내 투자에 사용할 예정인 만큼 실제 환전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열린 SK하이닉스 상장 기념 개장식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열린 상장 기념 개장식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확보한 265억달러는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원·달러 현물환시장 하루 평균 거래 규모인 332억8000만달러와 맞먹는다. 이는 외환당국이 올해 1분기 환율 안정을 위해 외환시장에서 순매도한 약 136억달러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이기도 하다.

시장에서는 공모대금이 납입된 이후 이달 하순부터 8~9월까지 투자 일정에 맞춰 달러를 분할 매도하는 방식으로 환전이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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