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의 과·알·세] K-라드큐브, 3개월 넘게 ‘생존 깜깜’… “대기권 소멸 가능성”

이준기 2026. 7. 1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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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아르테미스 2호서 사출된 K-라드큐브 ‘무응답’
우주청 “분석 중” 반복… 우주방사선 측정 임무 무산돼
당초 정부 정책 실기… 촉박한 일정 등 ‘임무 실패’ 영향
K-라드큐브 위성. 우주청 제공.


지난 4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2호’에 실려 발사된 우리나라 큐브위성 ‘K-라드큐브’ 행방이 3개월이 지나도록 전해지지 않고 있다.

위성 전문가들은 발사체에서 사출된 이후 수 일에 걸쳐 교신을 시도했으나 이뤄지지 않은 점을 들어 이미 지구 대기권에서 소멸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해 우주항공청은 “관련 데이터를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있다”고만 답할 뿐, 상세한 설명은 하지 않고 있다.

진작에 우주 공간에서 수명을 다했을 K-라드큐브의 ‘임무 실패’를 우주항공청이 공식 인정하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4월 2일 오전 7시35분(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된 K-라드큐브는 발사 이후 같은 날 오후 12시58분 약 4만㎞ 고도에서 아르테미스 2호와 분리된 오리온 스테이지 어댑터(OSA)에서 사출됐다.

이후 초기 운영을 위해 국내외 지상국과 초기 교신 시도 중 일부 구간 신호가 수신됐으나, 정상 교신은 이뤄지지 않았다.

주관기관인 한국천문연구원은 K-라드큐브 생존 가능성을 대비해 교신을 시도했지만, 사출 이후 현재까지 어떠한 신호도 잡히지 않고 있다.

K-라드큐브는 사출 이후 자동으로 태양전지판을 전개하고, 약 2시간 가량 위성 자세 제어를 수행한다.

이 과정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지구에서 가장 먼 원지점에 도달해 자체 추력기를 작동해, 지구에 가까이 비행할 때의 근지점 고도가 약 140㎞에서 200㎞가 되도록 근지점 상승 기동을 수행한다.

이후 목표 궤도에서 우주방사선 측정 임무를 수행하게 돼 있었다.

K-라드큐브 운용 개념도. 우주청 제공.


전문가들은 K-라드큐브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근지점 고도 상승기동에 실패해 국내외 지상국과 교신이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봤다.

천문연 관계자는 “사출 직후 교신 과정에서 해석이 안 되는 신호만 들어올 뿐, 정상 신호는 포착되지 않았다”면서 “현재로선 근지점에서 고도 상승기동을 하지 못해 목표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고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전문가들은 오리온 스테이지 어댑터에서 사출된 이후 강한 충격과 진동에 영향을 받아 K-라드큐브가 자세 제어가 제대로 되지 않았거나 혹은 액체 추력기에 문제가 생겨 궤도 변경을 시도하지 못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했다.전문가의 주장대로라면 K-라드큐브는 지구 대기권으로 진입해 불타 사라졌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럴 경우 밴앨렌복사대의 우주방사선을 고도별로 측정하고, 우주인에게 미칠 수 있는 우주방사선 환경을 측정하는 K-라드큐브의 임무는 물거품이 되게 됐다.

아울러 K-라드큐브에 실려 국내 반도체 소자의 우주환경 검증도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K-라드큐브는 일반 저궤도 위성보다 높은 기술적 제약을 극복함과 동시에 13개월이라는 매우 짧은 개발 일정 속에 NASA의 엄격한 유인 비행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 고난도 미션을 거쳐 개발돼 주목받았다.

이에 대해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지난 4월 취임 간담회에서 “K-라드큐브는 정상 교신 실패에도 불구하고, 유인 탐사선에 실려 우리가 하지 못했던 경험을 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국내 우주 기업이 임무 전 과정에 참여해 얻은 경험은 그 자체로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K-라드큐브는 무게 19.6㎏, 12U(1U=가로·세로·높이 10㎝) 크기로 1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며, 한국천문연구원이 주관기관을 맡았고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가 참여했다.

이준기 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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