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9도 펄펄 끓는다…경북 경산·포항 '극한 더위' 이유

김은진 에디터 2026. 7. 1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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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지 지형, 푄현상, 티베트·북태평양고기압 영향 겹쳐

▲ 대구에 폭염 경보가 발효된 11일 대구 중구 공평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도로 위를 지나가고 있다.

올여름 경산과 포항 등 경북 남동부 지역이 전국 최고 수준의 폭염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기상청이 올해 처음으로 경산과 포항에 폭염 중대경보를 발령한 가운데 분지 지형과 고기압 등의 영향이 겹치며 극한 고온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어제 경산시 하양읍의 자동 기상관측장비에 낮 최고기온이 39.9도까지 치솟은 것으로 기록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구 동구 신암동 38.4도, 경산시 중방동 37.9도, 포항시 기계면 37.2도 등 경북 남동부 곳곳에서 매우 높은 기온을 보였습니다.

앞서 지난 10일에도 경산시와 경주시 곳곳의 낮 최고 기온이 대구 기상관측소의 공식 관측 기온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오늘 기상청이 올해 첫 폭염 중대경보를 경산과 포항에 발령한 것 역시 최근 이 지역에 나타나는 극한 고온 현상을 반영한 조치입니다.

폭염 중대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이어진 지역 중 체감온도 38도 이상이나 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내려집니다.

이는 지난 2008년 폭염특보가 도입된 이후 18년 만에 신설된 최고 단계로 지난달 시행된 이후 실제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현재 한반도는 상층의 티베트 고기압과 하층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시에 영향을 미치면서 뜨거운 공기가 상공에 두껍게 쌓여 있는 상태입니다.

대구에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인 지난 10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한 시민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구지방기상청은 "경산의 경우 분지 지형이라 뜨거운 공기가 갇히고 포항은 지형적 현상인 푄 현상(습한 공기가 산을 넘으면서 뜨겁고 건조한 바람으로 변하는 현상)에 높은 습도가 더해져 체감온도가 크게 오르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경산은 팔공산과 맞닿은 분지 지형에 열섬 효과까지 겹치면서 여름마다 전국 최고 수준의 찜통더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포항 역시 높은 해수면 온도 영향으로 습도가 높고 밤에는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가 길게 이어지는 데다 푄 현상까지 겹쳐 실제보다 체감온도가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경산과 포항뿐만 아니라 경주, 의성, 영덕 등에서도 35도를 웃도는 등 극한 더위가 경북 전역으로 확산하는 양상입니다.

기상청은 남풍 계열의 바람이 산을 넘으며 뜨거워지는 지형적 영향이 더해져 경북 남동부를 중심으로 강한 폭염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다음 주 중반부터는 기온이 다소 떨어지면서 중대경보 수준의 극심한 더위는 점차 누그러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은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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