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리바프 이란 의장 “일방적 합의 끝났다”… 對美 강경 메시지

유진우 기자 2026. 7. 1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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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세계 핵심 물류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두고 정면충돌하면서, 간신히 봉합됐던 중동 정세가 다시 혼란스러워지고 있다.

막대한 경제 제재 해제보다 호르무즈 통제권 공고화를 정권 생존 논리로 삼는 이란과, 물류 요충지를 절대 내줄 수 없는 미국 간 벼랑 끝 대치는 한층 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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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가 치를 것”
MOU 5항 해석 두고 파열음

미국과 이란이 세계 핵심 물류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두고 정면충돌하면서, 간신히 봉합됐던 중동 정세가 다시 혼란스러워지고 있다. 지난달 양국이 극적으로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마저 백지화되면 글로벌 에너지 안보와 거시경제 전반에 막대한 타격이 가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각) 주요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이란 측 종전 협상을 주도해 온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미국을 향해 강도 높은 무력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날 본인 소셜미디어 계정에 “일방적인 합의가 통용되던 시대는 끝났다”며 “우리는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이미 수차례 말했다. 이제 현실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이란 군사 목표물에 대한 공격이라고 밝힌 발사체가 미확인 위치에 떨어지는 모습. /연합뉴스

갈리바프 의장은 발언과 함께 지난달 17일 체결한 미·이란 종전 MOU 5항 일부를 정리해 공개했다. 해당 조항에는 ‘이란 이슬람공화국이 서명 이후 60일 동안 페르시아만에서 오만해에 이르는 상선이 안전하게 통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조치를 취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란은 이 문구를 근거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과 관리 주체가 전적으로 자신들에게 있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있다. 통항료 무료 기간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만큼, 기한이 끝나면 언제든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이는 통행료 없는 해협의 완전한 개방을 장담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기존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문안 해석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사이 힘겨루기는 즉각적이고 연쇄적인 무력 충돌로 이어졌다. 이란은 해협을 지나던 민간 상선을 기습 공격한 뒤, 역내 미군 개입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호르무즈 항로를 전면 봉쇄하겠다고 일방 선언했다. 미국도 이란 내 주요 시설을 타격하며 즉각 반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합의 사항을 중대하게 위반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추가로 대규모 무력 응징을 지시했다. 미군은 이날 이란 남부에 위치한 미사일 기지 등 핵심 군사 시설 140여 곳을 겨냥해 전투기와 무인기를 동원한 폭격을 단행했다고 전했다.

국제 외교가에서는 예견된 참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막대한 경제 제재 해제보다 호르무즈 통제권 공고화를 정권 생존 논리로 삼는 이란과, 물류 요충지를 절대 내줄 수 없는 미국 간 벼랑 끝 대치는 한층 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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