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폭염중대경보 내린 포항…바다·계곡 북적, 도심은 '멈춤'
36도 찜통더위에 야외작업 자제·살수차 긴급 투입…"비상 대응 강화"
![포항 용한리 해변 [촬영 손대성]](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2/yonhap/20260712152805989gtks.jpg)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바람만 맞아도 훨씬 시원해서 더위 피하러 자주 옵니다."
국내 첫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12일, 경북 포항은 폭염을 피해 바다와 계곡을 찾는 사람들로 붐볐다.
해안도로 그늘막 아래에서는 피서객들이 바닷바람을 맞으며 더위를 식혔고, 계곡에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반면 뜨거운 열기가 달궈진 도심과 들판, 공사장 등은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한산했다.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포항 곳곳에서는 더위를 피해 피서에 나선 사람들과 폭염을 피해 멈춰 선 일상이 뚜렷하게 대비됐다.
이날 낮 12시께,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한리 해안도로.
이곳에서 만난 60대 여성은 남편과 함께 나들이와 피서를 겸해 나왔다고 밝혔다.
용한리 해변에서 영일만산업단지로 이어지는 해안도로 갓길에는 캠핑차를 비롯해 차량이 줄을 지어 서 있었다.
캠핑차를 몰고 온 피서객은 차에 설치된 그늘막을 펴놓은 경우가 많았고 일반 승용차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몰고 온 피서객은 그늘막을 치거나 텐트를 설치해 쉬고 있었다.
야외엔 직사광선이 내리쬐고 습도가 높아 숨조차 제대로 쉬기 어려웠지만 그늘막에서는 비교적 선선한 바람을 즐길 수 있었다.
피서객들은 의자에 앉아 음악을 듣거나 휴대전화 영상을 보며 휴식을 취했고 점심시간이 되자 미리 싸 온 음식을 먹으며 여유를 즐겼다.
이곳은 오르막 도로여서 풍광을 즐길 수 있고 도로와 갓길이 넓어 포항시민이나 인근 주민 사이에선 피서나 나들이 장소로 이름이 나 있다.
50대 포항시민은 "가족들과 와서 바닷물에 들어가 더위를 식히거나 조개도 잡으면서 하루를 보내기엔 안성맞춤"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오전 10시에 포항에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되자 피서객 발길이 이어졌다.
![한산한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촬영 손대성]](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2/yonhap/20260712152806217octj.jpg)
포항 도심과 가까운 영일대해수욕장에서도 더위를 피해 나온 관광객과 시민이 보였다.
그러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탓인지 바닷물에 들어간 피서객은 많지 않았다.
파라솔·평상대여업체 관계자는 "11일에는 해수욕장 개장 첫날이라서 그런지 피서객이 꽤 왔는데 오늘은 어제의 4분의 1도 안 온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해수욕장 주변에 줄지어 선 방풍림 그늘에서 돗자리를 펴거나 의자를 펴고 책을 읽거나 잠을 청하는 등 휴식을 취하는 사람은 많았다.
구미에서 온 40대 여성은 "가족과 함께 왔는데 그늘에 있으니 생각보다 바람도 선선하게 불고 시원해서 좋다"고 전했다.
![한산한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촬영 손대성]](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2/yonhap/20260712152806438rewf.jpg)
포항과 가까운 경주시 안강읍 옥산서원 계곡에도 오전부터 나들이객이 몰렸다.
가족단위 나들이객은 그늘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싸 온 음식을 나눠 먹거나 물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혔다.
포항에서 왔다는 30대 남성은 "열대야가 이어지는 데다가 날도 더워서 가족과 함께 계곡으로 놀러 나왔다"고 말했다.
포항은 6일 연속으로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를 기록했다.
이렇게 관광지에는 피서객이 모여 있었지만 이날 낮에 찾은 포항시 남구 연일읍 일대 들판에는 사람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부추, 옥수수, 수박 등 다양한 채소와 곡물, 과일이 재배되고 있지만 시설하우스나 밭에는 일하는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포항 낮 최고기온은 36.2도를 기록했다.
그러다가 보니 밭 주변을 지날 때는 땅에서 올라온 열기가 온몸으로 느껴졌다.
더러 피서객이 보이던 도로 교량의 아래 그늘에서도 평소와 달리 시원함을 전혀 느낄 수 없는 후텁지근한 바람이 지나가면서 피서객이 눈에 띄지 않았다.
![사람이 오가지 않는 포항 연일읍 들판 [촬영 손대성]](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2/yonhap/20260712152806681eixd.jpg)
휴일인 데다가 워낙 더위가 기승을 부리다가 보니 매일 가동해야 하는 일부 기업체를 제외한 포항지역 각종 공사장이나 포항철강산업단지 기업체에서는 기계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영일만대로를 비롯해 포항 도심의 주요 도로에도 돌아다니는 차량이나 사람이 평일보다 줄었다.
한 40대 포항시민은 "이렇게 더운 날에는 집에 가만히 있는 게 오히려 낫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폭염중대경보 발령에 논, 밭, 건설현장 등 야외활동 자제와 폭염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나섰다.
또 경로당 643곳, 야외무더위쉼터 5곳, 공공시설 29곳 등 677곳의 무더위쉼터를 운영하고 주요 도심과 횡단보도 등에 그늘막 277곳, 쿨링포그(안개형 냉각수) 3곳을 운영하고 있다.
폭염 중대경보 발령에 맞춰 긴급 작업을 제외한 야외작업 중지를 권고하고 살수차 6대를 투입해 주요 도심 도로에 물을 뿌리고 있다.
박용선 포항시장은 "폭염이 지속되는 동안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취약계층 보호, 무더위쉼터 운영, 현장 예찰활동, 폭염저감시설 운영, 도심 살수작업, 폭염 예방 홍보 등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나무 그늘에서 쉬는 사람들 [촬영 손대성]](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2/yonhap/20260712152806886nvdq.jpg)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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