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의 유증 승부수…'FEOC 규제' 뚫는 인니 니켈 밸류체인 구축

에코프로 그룹이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전기차 약 150만대 분량의 니켈 공급망을 확보했다.
국내 전체 자동차 내수 판매량에 육박하는 물량으로, 에코프로는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자원 규제에 대응하는 독자적인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한국 배터리 산업의 자원 주권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IR을 통해 인도네시아 BNSI(PT Vale Indonesia 합작) 제련소 투자 전략을 공개했다.
에코프로 그룹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투입해 BNSI의 대주주로서 프로젝트를 직접 리드한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안정성’과 ‘규제 대응력’이다. BNSI에서 생산되는 니켈은 미국 해외우려기관(FEOC)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는 ‘Non-PFE’ 원료로 분류된다.
에코프로는 1단계(IMIP, 8000억원) 투자로 확보한 연 2만 9000톤에, 이번 2단계(1조 5000억원) 투자를 통해 연 3만 6000톤을 추가 확보했다.
이를 합쳐 총 6만 5000톤의 니켈 수급권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를 원천 차단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인도네시아의 원료 공급망과 지난 5월 상업 생산을 시작한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을 연계해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EU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 까다로운 역내 규제를 극복하기 위해 유럽 현지에서 생산되는 소재 비중을 높여온 에코프로비엠은, 이번 공급망 구축으로 유럽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최근 헝가리를 방문해 현지 생산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글로벌 고객사들과의 미팅을 통해 수주 대응력을 높였다.
최 대표는 “자원 안보와 통상 규제 대응력이 기업 생존의 핵심인 시대”라며 “미국과 유럽의 규제를 완벽히 충족하는 인도네시아 니켈 원료와 헝가리 생산 거점의 유기적 결합으로 글로벌 삼원계 배터리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말 인도네시아BNSI 제련소 투자 등을 위해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오는 16일 일반 주주 대상 간담회를 열고 유상증자 추진 배경과 니켈 공급망 자립화 전략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Copyright © 한경비즈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