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2건씩 계약, 이건 기적”…‘800조 호재’ 광주, 전국서 집보러 온다 [부동산360]
토허제 대상 되는 단독주택 막차 수요 증가

기적이죠. 기적이에요. 불과 올해 초까지만 해도 시장 상황이 안 좋아서 임대 위주로만 중개했는데 하루 1~2건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있어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 광주송정역 인근 C공인중개사무소 대표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부지로 확정된 광주 군공항이 있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 일대 투자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KTX가 지나는 광주송정역 인근 아파트·단독주택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되는 분위기다.
광주송정역 인근 C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반도체 클러스터) 발표 전후로 시장에 나와있던 가격 낮은 매물들은 다 소진됐다고 보면 된다”라며 “호재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집주인들은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이재명 대통령이 3대 메가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남권 일대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800조원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밝혔다. 이어 이달 6일 구체적인 사업부지로 광주군공항이 공식 발표되면서 광산구·북구와 장성군을 걸쳐 개발 중인 첨단3지구와 나주시 등 지역이 수혜지로 떠올랐다.
실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소식 이후 광산구에서는 주택 거래가 속속 체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29일부터 이날까지 광산구에서 아파트는 180건, 단독·다가구주택은 6건, 연립·다세대주택도 6건 거래됐다. 실거래 신고기한이 계약체결일 기준 한 달 이내이므로 정부 발표 직후 약 2주간 거래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 준공 예정인 광산구 산월동의 ‘봉산공원첨단제일풍경채’ 84㎡(이하 전용면적) 분양권은 지난 5일 6억2865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반도체 클러스터 발표 직전인 지난달 27일 같은 타입이 5억851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일주일 만에 4000만원 넘게 오른 것이다. 광산구 신촌동의 구축 아파트인 ‘대주파크빌’ 84㎡는 지난 2일 2억4500만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해 최고가를 새로 썼다. 약 두 달 전인 5월 4일 같은 면적이 1억9000만원에 팔렸는데 5500만원 오른 가격이다.
광산구 E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기존에 나와있던 아파트 매물이 (84㎡ 기준) 1억~2억원대였는데 이 가격대 매물들 위주로 거래가 됐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 정부가 오는 14일부터 광주군공항 부지와 인근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직접적인 규제 대상이 되는 단독주택을 중심으로 막차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9일 호남 반도체 첨단국가산단 사업 예정지 일원 총 364.19㎢를 14일부터 2028년 7월 13일까지 2년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포함시킨다고 밝혔다. 광주통합시 동구·서구·남구·북구·광산구와 나주시, 장성군, 화순군 등이 대상이다. 구체적으로 도시지역의 주거지역은 60㎡ 초과, 상업지역과 공업지역은 각 150㎡ 초과, 녹지지역 200㎡ 초과, 용도 미지정 지역은 60㎡ 초과 토지를 거래할 경우 지자체 허가를 받아야 한다.
C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이 일대 아파트 단지들은 구축 중심으로 조성돼 있고, 대지지분이 60㎡가 안 되는 것들이 대다수라 규제와 크게 상관없다”며 “단독주택 중심으로 토지거래허가 대상이 돼 14일 전 매수하려는 문의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열기는 서울과 수도권 등 전국구 투자 자금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서울에서도 투자 문의가 많이 왔고, 광주통합시 뿐 아니라 경상도에서도 전화를 받았다”며 “전국 곳곳에서 관심을 갖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특정 지역의 개발호재는 구체화될수록, 지역가치와 주택수요 등에 반영된다”며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인근 지역들은 미래가치를 일부 선반영해서 호가 등은 변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주택수요가 늘어나거나 미분양이 크게 해소되는 것 등은 보다 장기적인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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