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 선 포항구도심에 청년의 숨결… 포항 해도동, ‘포스코 기숙사’와 ‘도시재생’이 만들 상생의 기적

임창희 기자 2026. 7. 12. 14:5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토부 2026년 도시재생사업 대상지 선정
250억 원 투입 노후 주거지·주차장·도로 정비
청년 생활인구 유입 기대…상권 활성화 기대
해도동 포스코기숙사 조감도./포항시

포항시 남구 해도동 일원이 국토교통부의 ‘2026년 도시재생사업’ 적합성 평가를 통과하면서 노후 주거지 정비와 생활 기반시설 확충이 본격화된다.

포항시는 이번 공모 선정으로 총 250억 원(국비 포함)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확보, 해도동 일대 14만 9675㎡ 부지를 대상으로 주거환경 정비와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특히 이번 사업은 해도동 29-1번지 일원에 들어설 ‘포스코 사외 직원 기숙사’ 건립 사업과 유기적으로 연계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쇠퇴해가던 구도심에 대기업의 대규모 앵커 시설 투자가 맞물리면서 지역 산업과 도시가 함께 숨 쉬는 ‘대한민국 대표 상생 모델’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해도동 일대는 포항 도심과 포스코 산업단지 사이에 위치해 접근성이 비교적 양호하지만, 노후 주택과 빈집, 저이용 토지가 혼재해 체계적인 정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좁은 골목길과 부족한 주차 공간, 열악한 공원·편의시설 등으로 주민 불편이 이어졌고, 인구 유출과 고령화가 겹치면서 주변 상권과 지역 공동체의 활력도 떨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포항시가 해도동 일대를 ‘해도 희망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하고 계획적인 정비에 착수한 것은 도시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행정 혁신 사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사업의 가장 큰 쟁점이었던 토지 이용 체계 조정은 행정과 기업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성공적으로 해결됐다. 

포항시는 부지 중 95%에 해당하는 1만 2717㎡를 기존 제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과감히 상향시켰다. 이를 통해 용적률이 300% 이하로 완화되면서 공간의 효율적이고 현대적인 건축이 가능해졌다.

포항시가 도시관리계획 변경과 기반시설 정비라는 든든한 행정적 지원을 맡고, 포스코는 직원 복지 향상과 지역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직접 대규모 재원을 투자하는 방식이다.

공공과 민간이 각자의 역할을 명확히 하며 협력하는 이 구조는 지방 도시 재생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고 있다.

구체적인 청사진을 살펴보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빈집이 밀집한 노후 주거지가 안전하고 쾌적하게 정비되고 만성적인 주차 난을 해결할 주차장 5개소가 신설된다.

또한, 부지 내에 포함되어 있던 기존 ‘해도2 어린이공원’을 기능 재편 차원에서 폐지하는 대신, 단지 진입과 주변 통행을 고려한 최신식 도로 체계를 새롭게 단장한다.

그동안 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주었던 골목길 위주의 복잡한 교통 흐름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인근 주거지역의 접근성이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여기에 주민 휴식 공간인 커뮤니티 파크와 쌈지공원이 조성돼 도심 속 푸른 쉼터를 제공한다.

그동안 원도심과 인접해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개발 혜택에서 소외되었던 해도동 주민들은 현대식 기숙사 건립을 계기로 동네가 젊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대규모 청년 근로자 집단이 지역에 상주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생활 인구 유입이 늘어나고, 이는 침체되었던 주변 상권과 골목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시설 투자와 민관 협의가 이어지도록 포항시 및 포스코와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올해부터 도시재생사업 예산이 지자체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지역자율계정’으로 대폭 개편됨에 따라, 포항시는 이번 사업을 단순한 토목 중심의 환경 개선을 넘어 ‘인간 중심의 생활 생태계 구축’으로 이끌 계획이다.

새로 유입될 젊은 포스코 근로자들과 기존의 고령층 원주민들이 유기적으로 상생할 수 있는 ‘세대 융합형 프로그램’을 정밀하게 설계하고 있다.

예컨대 주민 협동조합이나 지역 사회적 기업을 인큐베이팅하여 커뮤니티 시설의 사후 운영권을 주민에게 이양하고, 청년들의 소비가 지역 상권의 선순환으로 이어지도록 소프트웨어 중심의 활성화 대책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단순한 고밀도 개발이 아니라, 직원의 주거 편의와 주변 주민들의 환경을 함께 고려한 합리적인 상생 공간 활용”이라며, “도심 내 유휴·저활용 부지를 정비해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이번 해도동 모델은 향후 원도심 정비와 개발의 위대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Copyright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