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주적’ 증시… 방카슈랑스 판매 ‘반토막’

최정서 2026. 7. 1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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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호황에 방카슈랑스 신계약 줄어
은행에선 방카슈랑스 대신 ETF 판매 ‘집중’
보험깨서 주식투자 하기도… "증시로 자금 이동"
제미나이가 그린 일러스트.


주식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방카슈랑스(은행 내 보험 판매)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은행에서선 방카슈랑스 대신 투자 상품인 상장지수펀드(ETF) 판매가 늘어난 흐름이다. 보험을 깨서 주식 투자를 하려는 움직임도 거세다.

1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누적 방카슈랑스 신계약 건수는 11만7104건으로 전년 동기(21만1186건) 대비 44.5% 급감했다. 올해 생명보험업계 전반적으로 신계약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카슈랑스가 사실상 '반토막' 난 것이다.

방카슈랑스는 은행 창구를 통해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을 뜻하며, 생보사의 주력 판매채널로 꼽힌다.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 비과세 혜택, 최저 수익률 보장 등이 부각되면서 저축성 상품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신계약이 감소하며 보험료 역시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방카슈랑스 신계약 보험료(일시납 제외)는 556억4600만원으로 전년 동기(1261억2900만원) 대비 55.9% 감소했다. 올해 들어 방카슈랑스 판매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생보사들의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 역시 줄어들었다. 교보생명의 올해 4월 누적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25.5% 감소한 1조659억원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8.7% 줄어든 1조240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변액보험으로 방카슈랑스 채널이 성장한 미래에셋생명은 62.6% 줄어든 884억원을 기록했다.

대형사 중에서는 삼성생명이 8398억원을 기록해 성장세가 돋보였다.

신한라이프도 1년 전보다 늘어난 4712억원으로 집계됐다.

방카슈랑스 채널이 위축된 배경으로는 증시 호황이 꼽힌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상승 곡선을 그리며 은행 창구에선 방카슈랑스 대신 투자 상품인 ETF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18일까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ETF 판매 규모는 총 56조7348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2149억원) 대비 무려 987.9% 성장했다.

같은 기간 ETF 판매 수수료는 491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441억원) 대비 10배가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은행에서는 방카슈랑스 판매 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었다.

ETF는 주목받지 못하고 있었으나 작년 하반기부터 국내 증시가 역대급 호황을 보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장기간 자금이 묶여있어야 하는 저축성 보험 대신 ETF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판매 규모가 뒤집힌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을 깨고 증시에 투자하려는 움직임도 늘어나고 있다.

생보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생보사 빅3(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의 해약환급금은 4조8986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2104억원) 대비 16.3% 증가했다.

해약환급금은 보험계약자가 계약을 해지했을 때 보험사가 돌려주는 금액이다.

보통 납입보험료보다 적은 데 이를 감수하고 해약을 하는 고객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저축성 보험 해약환급금이 전년 동기 대비 23.2% 증가한 2조8288억원으로 나타났다.

목돈 마련 성격이 강한 저축성 보험의 해약은 증시 호황이 주된 이유로 지목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시가 활황세를 보인 작년 하반기부터 주식 투자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금융권 전반적으로 자금 이동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최정서 기자 emoti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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