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의 강아지” 롯데 황성빈 반려견 퍼포먼스 비하인드…마지막 퍼즐조각은 김태형 감독이었다

김하진 기자 2026. 7. 1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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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퍼포먼스상을 받은 롯데 황성빈을 축하하는 롯데 선수들.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태형 롯데 감독과 황성빈.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황성빈(29)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황성빈은 지난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 올스타전에서 퍼포먼스 상을 수상했다.

이날 경기 후반 투입된 황성빈은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황성빈은 7회말 더그아웃에서부터 강아지 분장을 하고 개껌 모양 인형을 물고 나타났다. 그리고 산책용 하네스까지 착용한 황성빈은 김태형 롯데 감독에게 목줄을 맡겼다. 황성빈은 반려견처럼 그라운드를 네발로 기어 다녔고 김태형 감독은 그를 데리고 산책을 했다. 앞선 타석에서 타자가 친 공을 주우러 황성빈이 뛰어가자 김 감독이 줄을 당겨 제지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리고 황성빈의 타석이 돌아왔다. 김 감독은 개껌 인형을 타석을 향해 던졌고 황성빈은 네 발로 뛰어가 입으로 주웠다.

황성빈이 타석에 들어서자 바하 멘의 히트곡 ‘후 렛 더 도그스 아웃’의 음악이 울려 퍼졌다. 반려견에서 타자로 돌아온 황성빈은 타격을 했다.

이 퍼포먼스는 올해 올스타전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팬 투표 총 4만3910표 가운데 1만2134표(28%)를 얻어 베스트 퍼포먼스상의 수상자가 됐다.

2년 만에 이 부문 수상에 성공했다. 황성빈은 2024년 당시 ‘배달의 마황’이라고 적힌 헬멧을 쓰고 등장해 배달 기사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1루에서는 한 때 논란을 빚었던 ‘투수 도발 동작’을 선보여 큰 웃음을 끌어냈다. 또한 투수 박세웅에게는 철가방에 담긴 로진백을 배달했고 박세웅은 거스름돈은 안 받는 제스처로 화답했다.

황성빈의 수상으로 롯데는 2023년 김민석(현 두산), 2024년 황성빈, 2025년 전민재에 이어 4년 연속 베스트 퍼포먼스상 수상을 독식했다.

이날 퍼포먼스를 준비하기까지 황성빈의 많은 노력이 있었다. 이미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적이 있어 황성빈은 부담이 컸다. 반려견 아이디어를 황성빈이 냈고 구단 유튜브 팀과 함께 강아지 분장 용품을 준비했다.

롯데 황성빈과 김태형 감독. 롯데 자이언츠 제공

가장 중요한 건 이제 목줄을 누가 잡고 같이 입장하느냐였다. 처음에는 다른 선수와 함께 입장할까도 생각했다가, 올스타전 당일 김 감독에게 조심스럽게 부탁을 했다. 김 감독은 흔쾌히 받아들였고 이날 보여준 퍼포먼스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을 황성빈이 설명했다. 김 감독은 애견인으로도 유명하다. 황성빈과 호흡을 잘 맞춰준 덕분에 올스타전을 찾은 팬들에게 웃음을 안길 수 있었다.

황성빈은 “2024년에 이어 올해 2번째 출전하면서 퍼포먼스 준비에 큰 부담감이 있었다”면서 “퍼포먼스를 도와주신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감독님이 도와주시지 않았으면, 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팀 성적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어서 준비 과정에 집중하기 쉽지 않았다. 등장곡과 맞추어 감독님의 강아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롯데는 전반기 막판 상승세를 탔고 황성빈도 성공적으로 퍼포먼스를 선보일 수 있었다. 롯데는 7월 8경기에서 5승 3패를 기록한 뒤 후반기를 맞이한다. 순위는 8위이지만 5위와는 5경기로 차이가 멀지 않다.

황성빈은 올스타전을 마친 뒤 비로소 안도했다. 그는 “2024년에 이어 올해도 팬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다행이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 오늘은 편하게 쉴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다시 야구에 집중해서 후반기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태형 감독과 황성빈.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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