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캔에 6000원’ 초가성비 맥주, 실화냐?…킴스클럽서 직수입 단독판매

변덕호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ddoku120@mk.co.kr) 2026. 7. 1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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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 발포주부터 상생 맥주까지
고물가에 가성비 소비 트렌드 확산
이랜드 킴스클럽 스페인 직수입 발포주 ‘마리네로 에스파뇰’. [이랜드리테일 제공]
폭염과 휴가철을 맞아 맥주 성수기가 시작되면서 유통업계가 ‘초가성비’ 경쟁에 불을 붙였다. 고물가에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자 대형마트와 동네슈퍼는 전용 맥주를 앞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 킴스클럽이 지난달 선보인 스페인 직수입 발포주 ‘마리네로 에스파뇰’은 출시 약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 캔을 기록하며 준비한 초도 물량의 절반이 판매됐다. 기존에 인기를 끌던 일본 수입맥주 브랜드의 판매량을 6배 이상 제치고 킴스클럽 수입맥주 카테고리 판매 1위에 올라 있다.

이 제품은 500㎖ 용량에 알코올 도수 4.5%이며 6캔에 6000원에 상시 판매된다. 일반 수입맥주보다 가격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감각적인 캔 디자인으로 젊은 층 수요까지 사로잡았다.

스페인 ‘담 그룹’ 현지 제조 공장. [이랜드리테일 제공]
품질에도 공을 들였다. 킴스클럽은 스페인 최대 맥주 제조사 담(Damm Group)과 약 6개월간 한국 소비자 취향에 맞는 레시피를 공동 개발했다. 또한 일반 맥주와 발포주를 수십 차례 블라인드 테스트하며 청량감과 깔끔한 목넘김을 구현했고, 현지 생산시설도 직접 점검했다.

실제 고객 반응도 긍정적이다. 킴스클럽 강서점을 방문한 직장인 김모(38)씨는 “맥주 가격이 조금씩 올라 요즘엔 자주 사기 부담스러운데, 이 제품은 가격 대비 맛이 기대 이상이라 부담 없이 재구매할 것 같다”며 “캔 디자인도 해외 프리미엄 맥주 같고, 국내 발포주와 비교해도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말했다.

만땅맥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동네슈퍼도 가성비 경쟁에 뛰어들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소진공) 지난달 27일 전국 동네슈퍼 전용 상품인 ‘만땅맥주’를 출시했다. 강원 춘천의 수제맥주 업체 스퀴즈맥주가 생산하는 500㎖ 라거 맥주로, 전국 약 3만여 개 동네슈퍼에서 1700원에 판매된다.

만땅맥주는 소진공과 ▲스퀴즈맥주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한국마트협회 ▲한국수퍼체인유통사업협동조합 등이 함께 기획한 상품이다. 소비자 물가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동네슈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같은 초가성비 주류 경쟁은 전반적인 주류 소비 감소와 맞물려 있다. 술을 마시는 인구가 줄고 소비 심리도 위축되면서 업계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제품으로 수요 공략에 나선 것이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의 월평균 주류 실질 소비지출은 1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0% 감소했다. 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실질 기준으로, 2019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주류 출고량도 꾸준히 줄고 있다.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국내 주류 출고량은 2015년 401만4872㎘에서 지난해 315만1371㎘로 약 21%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1년 321만4807㎘까지 줄어든 뒤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는 가격 자체가 상품 경쟁력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당분간 유통채널 전용 상품과 초가성비 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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