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피'에 인버스·레버리지 ETF 거래량 상위권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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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양방향 베팅'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와 반등을 노리는 레버리지 상품 거래가 동시에 급증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ETF까지 거래 상위권을 휩쓸며 단기 매매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ETF 거래량 상위 10개는 모두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이 차지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5개였다.
거래량 1위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이 기간 3146억좌가 거래됐다. 이어 'KODEX 인버스'(304억좌),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50억좌)가 뒤를 이었다. 거래량 상위 10개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비롯해 코스닥150, 이차전지 레버리지 ETF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 5월 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상장된 이후 관련 상품은 빠르게 거래 상위권에 진입했다. 코스피가 지난달 장중 9000선을 돌파한 뒤 이달 들어 큰 폭의 조정을 겪으면서 하락에 베팅하는 수요와 단기 반등을 노리는 투자 수요가 동시에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레버리지 ETF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국내 레버리지 ETF 순자산은 지난해 9조원에서 지난달 41조원으로 증가했고, 6월 중순 이후 일평균 거래대금은 13조원을 기록했다.
개인 자금은 반도체 레버리지 ETF에 집중됐다. 이달 1~10일 개인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7종을 1조6624억원,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7종을 5991억원 순매수했다. 두 종목 관련 레버리지 ETF 14종에 유입된 개인 순매수액은 총 2조2615억원에 달했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일일 리밸런싱은 주가가 오르면 익스포저를 확대하고, 하락하면 축소하는 '쇼트 감마(Short Gamma)'와 유사한 거래 특성을 보인다"며 "시장 변동성과 가격 등락의 진폭을 키울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리밸런싱 규모는 거래대금 대비 삼성전자 4.1%, SK하이닉스 5.5% 수준으로 증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장 마감 전 리밸런싱이 집중되면 기계적인 매매로 이상 거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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