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요? 안 사요” 이런 사람 참 많았는데 ‘반전’…올 들어 확 달라졌다

올해 상반기 신차 구매를 검토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한동안 이어졌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끝나가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모빌리티 컨시어지 플랫폼 차봇 모빌리티는 2026년 1~6월 차봇 플랫폼에 접수된 신차 견적 신청 데이터를 분석한 ‘2026년 상반기 차량 구매 트렌드 리포트’를 1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상반기 실제 차량 구매를 검토한 고객들의 견적 신청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시장의 최종 성적표라기보다는 향후 시장의 소비 방향을 읽을 수 있는 성격이 강하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기차가 단순 관심 차종을 넘어 실제 구매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차봇 플랫폼의 전기차 견적 비중은 전체의 17.4%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9.9%와 비교하면 약 2배 늘어난 수준이다. 신차 견적 요청 6건 중 1건가량이 전기차였던 셈이다. 차봇은 유가 부담, 친환경차 보조금 확대, 전환지원금 신설 등 정책 요인이 맞물린 결과라고 전했다.
국산 전기차 가운데 가장 높은 관심을 받은 차종은 기아 EV3였다. EV3는 전체 국산 전기차 견적의 35.4%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고, EV5(22.9%)가 뒤를 이었다. 이어 KGM 무쏘 EV와 기아 EV4, 기아 레이 EV가 각각 8.3%로 공동 3위를 기록했으며,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V70(6.2%)과 기아 PV5(4.2%)가 상위권을 형성했다.
상위권에는 기아 전기차 라인업이 다수 포함됐다. EV3와 EV5는 SUV를 중심으로 실용성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첫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풀이된다. EV4, 레이 EV, PV5 등도 이름을 올리며 세단, 경형 전기차, 목적기반차량(PBV)까지 비교 대상이 넓어지는 모습이 확인됐다.
중국 전기차에 대한 인식 변화도 드러났다. BYD 씨라이언 7은 전체 비중은 아직 크지 않지만 리스·렌트 시장에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새 브랜드를 구매하기 전 잔존가치나 유지관리 부담을 고려해 리스·렌트로 먼저 경험하려는 소비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구매 방식에서는 리스·렌트 확대가 두드러졌다. 리스·렌트는 상반기 전체 견적의 24.0%를 차지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17.4%)보다 6.6%포인트 증가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 자체를 줄이기보다 금융상품을 활용해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추면서도 원하는 차량의 가치를 유지하려는 전략적 소비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리스·렌트 시장에서는 기아 셀토스(7.6%)가 가장 높은 견적 비중을 기록했고, 쏘렌토 하이브리드(6.7%)가 뒤를 이었다. 이어 제네시스 GV80(5.9%), BMW 5시리즈(5.0%), 현대 팰리세이드(4.2%)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셀토스와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합리적인 유지비와 높은 실용성을 앞세워 대중적인 수요를 이끌었다면, GV80과 BMW 5시리즈는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한 단계 높은 차급을 선택하려는 수요를 흡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전기차 판매량도 늘었다. 카이즈유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차 등록 대수는 85만 396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전기차는 전년 대비 112.6% 증가한 19만 8969대가 팔려 전체 판매량의 23.3%를 차지했다. 신차 4대 중 1대가 전기차인 셈이다.
김수호 AX콘텐츠랩 기자 su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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