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농구단'→'무쇠소년단'…스포츠 예능도 장기 IP 시대 열렸다 [TEN스타필드]
[텐아시아=정다연 기자]

한때 특정 시즌이나 이벤트성 콘텐츠로 소비되던 스포츠 예능이 방송사의 장기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농구, 야구 등 다양한 종목을 활용한 프로그램들이 시즌2, 시즌3로 돌아오면서 스포츠 예능도 하나의 브랜드로 성장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방송가에서는 스포츠 예능의 시즌제 제작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일 SBS '열혈농구단'이 시즌2로 돌아왔고, 지난 9일에는 채널A '야구여왕'이 새 시즌을 시작했다. 올 하반기에는 tvN '무쇠소년단' 시즌3가 방송을 앞두고 있다.
과거 스포츠 예능은 특정 종목이나 출연자의 화제성에 기대는 방식이 많았다. 최근에는 하나의 프로그램 자체가 팬층을 형성하고 시즌을 이어가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단발성 콘텐츠를 넘어 방송사의 대표 IP(지식재산권)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실제 시즌을 거듭하는 스포츠 예능들은 앞선 시즌에서 성과를 거두며 후속 제작으로 이어졌다. '열혈농구단'과 '야구여왕' 시즌1은 높지 않지만 1% 시청률을 유지했고, '무쇠소녀단'은 2%를 이어가다 시즌1과 2 모두 마지막화에서 3%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 과정에서 나온 명장면과 출연자의 성장 과정은 방송 이후에도 유튜브 등으로 소비돼 출연자 개인과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일정 수준의 성과와 팬층을 확보한 프로그램은 방송사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다. 새로운 예능을 기획할 경우 흥행 여부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이미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브랜드는 초기 관심을 확보할 수 있다. 검증된 포맷을 활용하면서 제작 효율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프로그램의 가치를 키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스포츠 예능이 시즌제와 궁합이 좋은 이유는 장르 자체가 가진 특성 때문이다. 스포츠는 결과가 정해져 있지 않다. 경기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승부가 나오고, 출연자의 성장과 팀워크, 실패와 극복 과정이 자연스럽게 새로운 이야기로 만들어진다. 시청자들이 출연자들의 도전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즌을 이어갈 동력이 생긴다.
다만 스포츠 예능도 장기화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있다. 일반 예능보다 경기 준비 과정과 훈련, 촬영 환경 구축 등에 많은 제작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출연자의 부상이나 일정 문제 등 실제 경기에서 발생하는 변수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포츠 예능이 장기 콘텐츠로 살아남기 위해선 매 시즌 시청자가 따라갈 만한 새로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시청층이 안정적인 만큼, 검증된 콘텐츠를 확장하려는 방송가의 전략 속에 스포츠 예능들이 앞으로 어떤 방식들로 변화해 나갈지 주목된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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