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나 뛰어넘어야" 진짜 넘었다, '사람'을 포기하면서까지…'배달의 마황→감독님 반려견' 그 누가 황성빈을 이기랴

한휘 기자 2026. 7. 1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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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한휘 기자= "계속 머릿속에 과거의 나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올스타전에 드림 올스타 감독 추천 선수로 선발돼 출전했다. 경기 중반 대주자로 필드를 밟아 2타수 1안타 1도루의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황성빈에게 '기록'은 중요하지 않았다. 7회 말 2번째 타석을 준비하던 황성빈은 문자 그대로 충격적인 분장을 선보였다. 개코와 귀를 달고, 심지어는 하네스에 목줄까지 찬 다음 1루 코치를 맡고 있던 김태형 롯데 감독에게 줄을 건넨 것이다.

뒤이어 등장곡 'Who Let The Dogs Out'이 재생됨과 함께 황성빈은 네발로 달려가서 김태형 감독이 던진 뼈다귀 모양 인형을 입으로 물어 올리는 퍼포먼스까지 선보였다. 관중들은 물론이고 선수들, 그리고 목줄을 잡고 있던 김태형 감독도 빵 터졌다.

문자 그대로 '사람'이기를 포기한 퍼포먼스였다. 황성빈은 이날 베스트 퍼포먼스상 투표에서 총투표수 4만 3,910표 가운데 1만 2,134표(득표율 약 28%)를 얻어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수상에 성공했다.

특히나 이번 올스타전은 선수들이 그야말로 작정한 듯 유행하는 '밈'이나 본인의 별명 등을 활용한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는데, 황성빈의 이 모습이 지나간 후 SNS나 온라인 중계 채팅 등에서 황성빈의 베스트 퍼포먼스상 수상을 확신하는 팬들의 반응이 쏟아질 정도였다.

황성빈의 베스트 퍼포먼스상 수상은 이번이 2번째다. 황성빈은 2년 전인 2024년 당시 베스트12에 선정됐던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총점 차순위 선수 자격으로 대신 올스타전에 나선 바 있다.

그리고 황성빈은 본인의 별명을 활용한 '배달의 마황' 퍼포먼스로 문학을 뒤집어 놓았다. 실제 배달 애플리케이션의 라이더 유니폼에 스쿠터까지 마련해서 타석에 들어섰고, 내야 안타로 1루에 나간 후에는 주머니에서 '배달 완료'라고 적힌 종이를 꺼내 들었다.

끝이 아니었다. 1루에서 황성빈은 당시 논란과 화제의 중심에 서며 일종의 '밈'이 됐던 특유의 스킵 동작을 의도적으로 더 크게 보여주면서 팬들의 환호성을 불러일으켰다.

뒤이어 수비 상황에서는 좌익수 자리에 나간 뒤 파울 지역에 있던 철가방을 들고 마운드로 달려가 투수 박세웅에게 로진백을 배달하는 퍼포먼스를 추가로 선보이기까지 했다.

이렇듯 문학의 분위기를 휘어잡은 황성빈은 당연하다는 듯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가져갔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나 다시 한 번 올스타전에 나섰는데, 이번에도 또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수상하며 '2출전 2수상'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것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황성빈은 수상 후 인터뷰에서 "개라는 콘셉트를 정한 뒤 뭔가 감독님이랑 한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개를 산책시키려면 주인이 필요하다. 감독님이 제 주인이기 때문에 그런 의미를 담아서 준비했다"라고 배경을 밝혔다.

이어 "오늘 수상은 감독님 지분이 70% 정도 되는 것 같다. 제 노력은 30% 정도다. 감독님의 영향력이 가장 컸다"라고 밝혔고, 김태형 감독에게 경기 중 즉흥적으로 퍼포먼스 참여를 부탁했다며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상금으로 꼭 선물을 해드려야 할 것 같다. 얼마나 드릴지는 지금 말씀드리기 그렇지만, 나중에 감독님께 확인해 보시면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웃었다.

부담감도 있었다고 밝혔다. 황성빈은 "다들 워낙 재미있게 준비를 잘하셨고 저도 정말 재미있게 봤다"라며 "그래도 저는 오늘 계속 머릿속에 과거의 나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때 반응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부담이 컸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년은 모르겠다. 생각하지 않겠다"라며 "지금은 후반기만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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