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선비의 풍류부터 한강 라면까지…폴란드 바르샤바에 피어나는 ‘서울의 멋’

박세영 기자 2026. 7. 1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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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과 주폴란드한국문화원이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서울의 ‘풍류’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를 열고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주폴란드한국문화원과 함께 오는 9월 4일까지 바르샤바 주폴란드한국문화원에서 2026 K-아츠(K-Arts) 해외순회전 ‘서울의 멋-풍류’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전시는 지난 9일 개막식과 함께 막을 올렸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이 후원하는 ‘2026 투어링 K-아츠(Touring K-Arts)’ 사업의 하나로 마련됐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지난해 멕시코와 미국 워싱턴 전시에 이어 2년 연속 이 사업에 선정됐다.

전시는 자연과 예술을 즐기고 사람들과 교류하며 삶을 가꿔온 생활 문화인 ‘풍류’를 주제로, 조선시대 선비들의 풍류에서 오늘날의 뉴트로 문화와 한강 라이프스타일까지 이어지는 서울의 생활문화를 3부에 걸쳐 소개한다.

상춘야연도.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1부 ‘그림 속 서울의 옛 풍경’은 풍류 문화가 절정에 달했던 조선 후기 서울을 다룬다. 봄날의 야외 연회를 그린 ‘상춘야연도’, 한양 사람들의 친목 모임을 담은 ‘탑동연첩’, ‘백자청화해치형연적’ 등 박물관 대표 소장품을 공개하고, 인왕산·서촌·청계천 등 당시 문인들이 시를 짓고 교류하던 명소를 조명한다.

2부 ‘오늘의 풍류, 뉴트로를 만나다’는 산업 골목에서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을지로를 중심으로 현대 서울의 풍류를 소개한다. 전시장에 비계 구조물과 네온사인으로 을지로 특유의 분위기를 재현하고, 현대 작가들의 소반 작품과 모던 한복 등을 선보인다.

3부 ‘직접 경험하는 서울의 일상’은 체험 공간으로 꾸며졌다. 한강을 배경으로 한 피크닉 공간과 한강라면 조리존, 젊은 세대의 문화로 자리 잡은 ‘네컷사진’ 촬영 공간 등에서 현지 관람객이 서울의 일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전시 기간에는 서울관광재단과 협업한 ‘비짓서울(Visit Seoul)’ 팝업 공간이 운영되고, ‘로컬이 아는 서울’을 주제로 한 특별 강좌와 영상 상영 등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폴란드 전시가 끝난 뒤에는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에서 순회 전시가 이어진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지난해 전통미 중심의 전시에 이어 올해는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서울의 매력을 풍류 문화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며 “전통을 오늘날의 감각으로 재해석해 나가는 서울의 문화적 깊이와 멋을 전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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