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조'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상폐론 나오지만…'보완책' 무게

송재민 2026. 7. 1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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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상장폐지 주장 나오지만 당국 "시장 영향·보완 필요성"
상폐 땐 투자자 손실 확정·대규모 청산 따른 수급 충격 우려
예탁금 상향·투자자 보호 강화 등 제도 보완 가능성 거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코스피 변동성 확대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상장폐지 필요성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상장폐지보다는 기본 예탁금을 높이거나 교육을 확대하는 등 현행 제도를 보완하는 데 무게를 실리는 분위기다. 레버리지 ETF 상품을 상장폐지하면 대규모 청산 과정에서 기초자산 수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10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관련해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참여하는 시장상황점검회의(F4)에서 시장 영향을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라며 "필요한 보완이 있다면 이 회의에서 점검하고 논의해 결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가 출시된 이후 코스피 변동성이 커졌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나온 발언이다. 

정치권에서는 레버리지 ETF를 상장폐지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지난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코스피가 카지노로 전락했다.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에 몰린 212조원의 자금이 주가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있기 때문"이라며 "증시 정상화를 위해 상장폐지를 포함한 강력한 교정 방안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현행 제도상 상장폐지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 나온다. 통상 ETF는 △순자산총액 미달 △기초지수 추종 실패 △유동성공급자(LP) 부재 등이 발생하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다. 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거래대금과 유동성이 높은 상품군에 속해 일반적인 상장폐지 요건과 거리가 멀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설령 제도를 고쳐 상장폐지 요건을 새로 만들어도 부담이다. 일반 상장종목과 달리 ETF는 펀드의 속성을 가진다. 상장폐지되면 펀드를 청산하고 투자자에게 순자산가치(NAV)를 기준으로 현금을 돌려준다. 이 과정에서 투자 손실은 회복되지 않고 그대로 확정된다. 정책당국이 상장폐지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청산 과정에서 시장 충격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16개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순자산총액이 지난 10일 기준 13조원을 웃도는 가운데 운용사들이 보유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현물과 선물, 스와프 포지션을 한꺼번에 정리하면 기초자산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장 마감 리밸런싱 과정이 대형 반도체주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러한 이유로 시장에선 상장폐지보다 제도 보완에 무게를 싣는다. 기본예탁금을 상향하고 교육을 확대해 투자자 진입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또 레버리지 배수 하향 및 괴리율과 유동성공급자(LP) 관리 강화, 장 마감 리밸런싱에 따른 수급 왜곡 완화도 보완책으로 꼽힌다.

금융당국 역시 현재는 운영 상황을 점검하는 단계라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9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운영 상황과 시장 영향, 투자자 보호 필요성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보완이 필요한 사항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송재민 (makm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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