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호르무즈 닫자… 美, 즉각 보복 공습 ‘중동 군사 충돌 격화’

유진우 기자 2026. 7. 1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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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봉쇄에 美 재공습
협상 다시 ‘흔들’

미국이 12일(현지시각)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한다고 발표한 직후, 이란을 다시 공습했다. 미국은 이란이 민간 상선을 공격하고, 세계 핵심 에너지 수송로를 막겠다고 밝히자, 곧바로 군사 대응에 나섰다. 지난 7일 작전을 시작한 이후 미군의 세 번째 공습이다.

12일(현지시각) 주요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이란을 상대로 새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미국은 민간 선원과 해협을 자유롭게 통과하는 상선을 공격할 이란의 능력을 계속 약화시키며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공격 개시 사실만 먼저 공개하고, 공습 지점과 표적 수, 동원한 무기는 밝히지 않았다. 이란 당국도 미국 폭격에 따른 피해 규모나 대응 계획을 즉시 밝히지 않았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엑스에서 중부사령부가 대(對)이란 공습을 개시했다는 발표를 공유하고 “이란은 형편없는 선택을 했다. 그들은 이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

USS 에이브러햄 링컨 비행갑판에서 제41전투비행대대(VFA 41) 소속 F/A-18F 슈퍼 호넷 전투기를 활주로에서 정비하는 미 해군 장병들. /연합뉴스

이번 미국 측 공습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키프로스 선적 컨테이너선 GFS 갤럭시를 공격한 뒤 단행됐다. 미군에 따르면 이 선박은 피격 후 기관실이 크게 파손됐다. 선상에서 화재가 일어나면서 승무원 1명도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 이후 혁명수비대는 여러 선박이 위치추적 장치를 끄거나 승인받지 않은 항로로 진입했고, 이 가운데 한 척이 항로를 바꾸라는 경고를 무시해 사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를 단순 경고가 아니라 민간 선박을 겨냥한 공격으로 규정했다.

외신들은 이날 이란 곳곳에서 폭발음과 화염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케슘섬을 비롯해 이란 남부 아살루예, 부셰르 지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이란 매체들을 인용해 전했다. 아살루예에는 이란 최대 정유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부셰르는 이란 내 유일하게 상업용 원전이 있는 곳이다.

로이터는 이란 국영 IRIB 방송을 인용해 이란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 아바스에서 폭발이 세 차례 보고 됐고, 시리크에서 폭발이 두차례 있었다고 전했다. IRIB에 따르면 이란 남동부 차바하르에서도 폭발이 보고됐다.

미국은 앞서 7일 이후 실시한 두 차례 폭격의 연장선에서 이번 작전을 시행했다고 AP는 전문가를 인용해 전했다. 앞서 미군은 7일 정밀유도무기로 이란 내 표적 80여곳을 타격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방공망과 지휘통제망, 해안 레이더, 대함미사일 전력, 혁명수비대 소형정 60척 이상이 공습 대상으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바로 다음날 8일에는 방공체계와 해안 감시시설, 미사일·무인기 저장고, 해군 전력, 군수 기반시설 등 약 90곳을 추가로 공격했다. 이번 세 번째 공습까지 더하면 앞서 공습한 170여 대상에 더해 실제 타격 규모가 더 불어날 전망이다.

미국과 이란은 협상 시작에 앞서 합의문에 언급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 조항 해석을 놓고 지난한 갈등을 벌이고 있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GFS 갤럭시 공격 뒤 호르무즈해협을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해협을 양분한 오만과 민간 선박들이 안전하게 지날 방안을 논의해왔다. 하지만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가 봉쇄를 선언하고 미국 역시 즉각 군사적 반격에 나서면서 양측은 협상보다 군사 행동이 앞서는 국면에 놓였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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