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지브리 세계관' 접목… 제주 '스튜디오 지브리展' 가보니 [MTN 픽]
약 3100㎡ 규모에 '토토로·라퓨타·원령공주' 등 조형물 구현
스즈키 토시오 프로듀서 참석, 가수 성시경 행사 진행 및 축가
제주 자연 친화적 이미지와 결합… "생명 간 공존 의미 되새겨야"

제주의 자연 환경과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 세계가 만났습니다. 자연과의 공존을 주요 메시지로 다뤄온 스튜디오 지브리가 제주에 전시 공간을 마련한 겁니다.
대원미디어는 11일 제주동화마을에서 스튜디오 지브리의 세계관을 체험할 수 있는 '스튜디오 지브리展 in Jeju'를 개막했습니다. 제주의 자연 속에 지브리의 철학을 녹여낸 체험형 공간입니다.
개막 당일 현장은 최고 기온 32도에 달하는 무덥고 습한 날씨였으나, 전시를 관람하려는 방문객들로 붐볐습니다. 입장을 위해 3~4시간 동안 줄을 서서 대기하는 관람객들의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서울 마포구에서 이번 전시를 위해 제주를 찾았다는 방문객 김세준 씨는 "인생을 보듬어주고 위로를 주는 지브리의 세계관을 좋아해 일본에서도 전시를 많이 봤다"며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포토존을 기대하고 있고 한정판 굿즈가 벌써 품절 되지 않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개막식에는 타카하타 이사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함께 스튜디오 지브리를 이끌어온 스즈키 토시오 대표이사 프로듀서가 참석했습니다. 정욱 대원미디어 회장이 일본 대중문화 규제 시기였던 1986년부터 스즈키 프로듀서와 만나며 한국 상영의 물꼬를 텄는데, 이때 시작된 반세기 가까운 인연이 이번 제주 전시 유치로 이어졌습니다.
가수 성시경의 한국어와 일본어 순차 진행으로 열린 특별 토크 세션에서 스즈키 프로듀서는 애니메이션에서 배경이 갖는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스즈키 프로듀서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 때 캐릭터도 중요하지만, 배경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캐릭터가 살지 못한다"라며 "이번 전시를 보면서 제주의 배경이 무척 마음에 들었고, 특히 ‘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 존의 배경이 좋았다"고 평했습니다. 이어 "살다 보면 즐거운 일도 있을 거라는 메시지 덕분에 지브리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행사 진행자인 성시경의 축하 공연도 펼쳐졌습니다. 성시경은 피아노 반주에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삽입곡 '언제나 몇 번이라도'를 불러 눈길을 끌었습니다.
약 3100㎡(938평) 규모의 전시장은 지브리의 대표작들을 현실감 있게 재현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로비의 가오나시 조형물을 지나면 목적지가 'JEJU'로 설정된 고양이버스가 나타납니다. 영화 속 고양이 털의 질감을 살려 관람객이 직접 만지고 앉아볼 수 있도록 제작됐습니다. 이 외에 거대한 '천공의 성 라퓨타' 조형물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속 온천장과 마을 등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현장 관계자는 "조형물 대부분은 일본의 장인들이 이번 제주 전시를 위해 직접 특별 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야외 동선에는 '모노노케 히메'의 숲속 정령 '고다마' 조형물들이 제주의 자연 경관 속에 배치되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전시관 내 굿즈숍에서는 제주 한라봉 등 지역 특색을 접목한 제주 오프라인 전용 상품들이 판매되어 방문객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제주동화마을 안에는 해당 전시관 외에도 '마녀 배달부 키키'를 테마로 한 '코리코 카페'와 공식 굿즈숍 '도토리숲' 등도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대원미디어 측은 제주의 자연 친화적 이미지와 지브리의 감성이 어우러진 이 공간이 제주를 찾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주요 방문 코스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동훈 대원미디어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스튜디오 지브리는 세대를 걸쳐 자연과 인간, 생명 간의 공존, 그리고 관계를 이야기 해왔다"며 "많은 분들이 제주동화마을의 아름다운 숲속에서 지브리 고유의 세계관을 직접 체험하고, 즐거움과 감동 그리고 따뜻한 울림을 느끼셨으면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안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