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60만원 vs 39만원…증권가도 갈린 '반도체 슈퍼사이클'

임서아 기자 2026. 7. 1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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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메모리 수요 지속 여부가 주가 향방 좌우
공급 부족 장기화 vs 메모리 피크아웃 논쟁
HBM 경쟁력·중국 추격·주주환원이 핵심 변수
[출처=연합]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증권가의 시각은 오히려 더욱 갈리고 있다. 목표주가는 39만원부터 60만원까지 벌어졌다. 실적보다 앞으로 이어질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29%, 영업이익은 18배 이상 증가하며 3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오히려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다. 이미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데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현재 실적보다 내년 이후 업황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 "AI 메모리 공급 부족 장기화"…60만원 제시

가장 낙관적인 곳은 KB증권이다.

KB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55만원에서 60만원으로 상향했다. AI 투자 확대가 앞으로도 메모리 공급 부족을 심화시키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글로벌 AI 투자 규모가 올해 8000억달러에서 내년 1조1000억달러, 2028년에는 1조5000억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HBM 수요 확대 ▲파운드리 신규 고객 확보 ▲자사주 소각과 특별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 ▲미국 ADR 상장 가능성 등도 추가 상승 동력으로 제시했다.

◆ "이익 증가 둔화 시작"…39만원 전망도

반면 키움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43만원에서 39만원으로 낮췄다.

핵심 이유는 메모리 가격 상승세 둔화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전경. [출처=삼성전자]

AI 투자 확대는 이어지겠지만 메모리 공급 증가와 중국 업체들의 추격으로 가격 상승 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향후 EPS 증가율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HBM4 시장 점유율 확대 기대와 중국 메모리 업체의 추격이라는 상반된 요인이 동시에 존재해 당분간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 결국 관건은 '피크아웃' 여부

증권가의 차이는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된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이제 시작인지, 아니면 정점을 향해 가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이다.

낙관론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수년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본다. 반면 신중론은 실적이 이미 최고 수준에 근접한 만큼 향후에는 이익 증가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HBM4 양산 경쟁, 빅테크 AI 투자 지속 여부, 중국 메모리 업체의 추격 속도 등이 삼성전자 주가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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