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아웃 공포 덮친 반도체…증권가는 "지금이 기회" [주간전망]
NH증권 "이번주 코스피 6900~7900선 등락"
"반도체 피크아웃 검증 지속…변동성 불가피"
"밸류에이션 역사적 저점…호재에 더 큰 반응"

증권가에서는 이번주(13~17일) 국내 증시가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 불거진 반도체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여부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증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내려온 만큼 악재보다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지수 예상 범위를 6900~7900선으로 제시했다. 직전주 마지막 거래일 종가(7475.94) 대비 최대 상승 여력은 약 5.67%다.
오는 14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이 공개하는 '인플레이션 나우'에 따르면 6월 CPI는 3.92%로 전월(4.2%) 대비 상승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며 채권 금리와 달러화가 하향 안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2분기 실적 시즌도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이벤트로 지목된다. 특히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15일)을 필두로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TSMC와 하드디스크 제조업체 시게이트 실적 발표가 16일 예정돼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들의 실적과 전망치 상향 여부를 통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업황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시즌을 앞두고 코스피지수가 조정받으면서 다수 업종의 저평가 매력이 확대됐다"며 "고평가 수준에 있던 반도체까지 저평가 영역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지수의 중요 지지선은 7000선으로, 이를 이탈할 경우 언더슈팅(단기 과다 급락) 국면에 해당한다"며 "변동성을 활용한 분할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다만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 이달 말로 예정된 글로벌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수급 이탈이 심화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시의 추세적 상승 반전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빅테크의 설비투자(CAPEX) 확대를 뒷받침할 수 있는 소식이 필요하다는 게 증권업계의 판단이다.
그럼에도 증시가 조정받아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진 만큼 투매에 동참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지수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한 직후보다 고점 대비 낙폭이 더 크고 밸류에이션 수준은 더 낮아져 (투자) 매력이 크다"고 짚었다.
당시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12배였지만 현재 6.17배까지 내려왔다는 설명이다. PER이 7배 밑으로 내려간 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6.27배) 코스피지수가 1000선을 밑돈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연구원은 "멀지 않은 시점에 반전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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