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인척 하더니 기밀 빼갔다”…결국 법정까지 간 애플·오픈AI
오픈AI, 아이브 영입하며 애플출신 채용
애플측 “미공개 제품 가져와라 요구해”
AI 하드웨어 주도권 경쟁놓고 갈등격화
애플이 오픈AI를 상대로 영업비밀 절도 소송을 제기하며 한때 인공지능(AI) 동맹이었던 두 회사가 결국 법정에서 맞붙게 됐다. 챗GPT를 아이폰에 탑재하며 협력했던 양사가 AI 하드웨어 시장의 경쟁자로 돌아서면서 갈등이 정면충돌로 번지는 양상이다.
![애플, 오픈AI에 영업비밀 절도 소송…AI 동맹, 법정으로 [그림=챗GPT]](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2/mk/20260712072401938vpmx.png)
애플은 소장에서 오픈AI가 채용 과정에서 애플 직원들에게 미공개 제품 정보와 부품, 시제품을 면접에 가져오도록 요구하고 내부 개발 정보와 제조 공정 등 영업비밀을 조직적으로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기술진부터 최고하드웨어책임자, 협력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애플의 영업비밀을 훔쳤다”고 주장하며 “오픈AI의 하드웨어 사업이 불법적으로 취득한 기술 위에 세워졌다”고 비판했다.
애플은 탕탄이 애플 재직 직원들에게 퇴사 절차와 보안 규정을 우회하는 방법까지 조언했다고 주장했다. 탕탄은 애플에서 24년간 근무하며 아이폰과 애플워치 개발을 총괄했던 핵심 임원으로 지난해 조니 아이브가 설립한 AI 기기 스타트업 IO에 공동 창업자로 합류했다. 이후 오픈AI가 IO를 인수하면서 오픈AI 최고하드웨어책임자가 됐다.
또 다른 피고인인 장리우는 오픈AI 입사 후에도 애플 소유 노트북을 이용해 내부 기술 문서를 내려받고 애플 직원들에게 면접 전에 어떤 미공개 제품을 공부해야 하는지 알려달라고 요구했다고 애플은 주장하고 있다. 오픈AI는 애플의 제조 협력사에 접근해 애플이 개발한 금속 마감 공정을 시연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애플의 승인을 받은 것처럼 협력사를 오도했다고도 밝혔다. 애플은 지난 2월 오픈AI에 “애플의 기밀 정보가 부적절하게 오픈AI 사업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는 우려를 담은 서한을 보냈지만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협력 관계였던 양사의 관계가 완전히 틀어졌음을 보여준다. 애플은 2024년 아이폰과 시리에 챗GPT를 탑재하기 위해 오픈AI와 손잡았지만 이후 AI 전략을 수정하면서 올해부터는 구글의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시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반면 오픈AI는 전 아이폰 디자이너였던 조니 아이브와 손잡고 AI 전용 기기 개발에 나서며 애플의 핵심 사업 영역으로 직접 진입하고 있다.
오픈AI는 지난해 조니 아이브가 설립한 IO를 약 65억달러에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약 55명의 엔지니어와 연구진이 오픈AI에 합류했다. 소장에 따르면 현재 오픈AI에는 애플 출신 직원이 400명 이상 근무하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AI 시대에는 스마트폰을 대체하거나 보완할 새로운 형태의 AI 기기가 등장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음성과 영상 인식 기능을 갖춘 웨어러블 또는 휴대용 AI 기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제품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애플은 이번 소송에서 오픈AI가 애플의 영업비밀과 지식재산권을 더 이상 사용하거나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금지명령과 함께 관련 자료 반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이번 소송은 오픈AI가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시점에 제기됐다는 점에서도 파장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생성형 AI 경쟁이 모델 성능 경쟁을 넘어 AI 전용 기기 시장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두 회사의 법적 공방이 향후 AI 하드웨어 경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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