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냄새 맡았나"…주가 급등하자 개미 들썩이는 종목 [종목+]

김연지 2026. 7. 11.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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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폭증…전력 인프라주 급등
전력 인프라 관련주 일제히 강세
가온전선 9.46%·대한전선 8.81% 상승
HD현대일렉·LS일렉트릭, 대형 계약에 수주 전망도 확대
정부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송·배전망 수혜도 기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력 인프라 관련주가 지난 10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기대에 일제히 급등했다.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변압기와 배전기기, 전선 등 전력망 전반의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기업의 대규모 수주 소식까지 잇따르면서 투자심리가 달아오른 모습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온전선은 전날 2만2000원(9.46%) 상승한 25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한전선(8.81%), LS일렉트릭(6.92%), LS(4.94%), HD현대일렉트릭(4.42%) 등 주요 전력 인프라 관련주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전력 인프라 관련주 강세는 전력망 부족 문제가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AI 투자 사이클이 반도체를 넘어 발전설비와 송·배전망 등 전력 인프라로 확산하는 가운데, 전력 공급 차질이 데이터센터 건설을 늦출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선주 상승 이유는 AI 데이터센터 확대 과정에서 전력망 부족 문제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데이터센터는 건설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막대한 전력을 공급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발전설비뿐 아니라 그 앞단의 전력망이 먼저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 우려도 전력망 부족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는 만큼 관련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정부의 전력망 관련 정책 지원까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9일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를 축으로 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시설을 안정적으로 가동하려면 발전설비뿐 아니라 생산된 전력을 수요처까지 보내는 송·배전망을 확충해야 한다.

이달 들어 AI 데이터센터용 전력기기 공급계약과 초고압 전력망 수주, 생산설비 투자 소식도 잇따랐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일 글로벌 빅테크와 약 1조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나흘 뒤에는 올해 수주 전망치를 42억달러에서 52억달러로 약 24% 상향 조정했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HD현대일렉트릭의 가이던스(전망치) 상향 및 데이터센터 대규모 주문이 수요의 강도를 보여주는 증거일 뿐 아니라, 퀀타서비스(미국 전력 인프라 업체) 수주잔고 증가율 역시 가팔라지고 있다"며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전력기기, 특히 변압기는 최대 병목지점"이라고 말했다.

LS일렉트릭도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가 수주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1조1000억원의 수주를 기록한 데 이어 상반기 누적 수주는 약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연간 신규 수주 전망치인 4조원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상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빅테크 기업들과의 데이터센터 계약이 단순 일회성이 아닌 중기 고정 계약 및 패키지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며 "교체 주기가 짧은 배전 제품의 특성상 당해 연도 매출로 직결되는 고마진 반복 매출 구조가 갖춰지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LS전선 자회사 가온전선의 미국 생산 법인 LSCUS 전경 / 사진=LS전선


전력망 확충 수요는 케이블 업체로도 번지고 있다. 대한전선은 8일 호주 대형 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450억원 규모의 330킬로볼트(kV) 초고압 전력망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달에는 동해안~동서울 제2공구 500kV 초고압직류송전(HVDC) 프로젝트를 따내며 국내 HVDC 시장에도 처음 진입했다.

가온전선도 지난달 미국 AI 데이터센터 전력망용 중전압(MV) 케이블을 약 350억원 규모로 수주한 데 이어, 미국 자회사 LSCUS를 통해 생성형 AI 기업의 데이터센터에 약 600억원 규모의 버스덕트(대용량 전력 배분 설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이달 8일에는 생산설비 투자를 확대해 한국전력 규격의 2500㎟급 초고압 케이블을 내년부터 본격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김연지 한경닷컴 기자 kong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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