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예보] 美 CPI부터 기준금리 결정…이번주 주가 오를까?
![코스피가 전장보다 184.03p(2.52%) 오른 7475.94로 마감한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2/ned/20260712003549393esyn.jpg)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다음 주 국내 증시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주요 기업 실적 공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 등 굵직한 이벤트를 잇달아 맞는다. 이번 주 반도체 고점론과 레버리지 청산 매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다음 주 물가 지표와 기업 실적, 기준금리 결정이 증시 반등의 계기가 될지에 쏠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4.03포인트(2.52%) 오른 7475.94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7월 6~10일) 동안 코스피는 7.57% 하락했고 코스닥은 3.57% 내렸다.
이번 주 시장은 삼성전자 호실적에도 불거진 반도체 고점론과 레버리지 투자 청산에 흔들렸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도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은 거래는 줄고 변동성은 커지는 ‘낮은 활력과 높은 변동성’ 장세”라며 “자금이 소수 종목과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집중되면서 시장 전체의 거래가 위축됐고, 악재가 발생하면 과거보다 변동성이 더 커지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이번 조정을 기업 실적 악화보다 투자심리와 수급 충격에 따른 과매도 국면으로 해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조정은 펀더멘털 훼손이 아니라 인공지능(AI) 설비투자(CAPEX) 둔화 우려를 선반영한 성격”이라며 “일부 레버리지 자금 청산이 매도 압력을 키웠지만 단순 매물 소화 국면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하이퍼스케일러의 CAPEX 하향이나 고대역폭메모리(HBM) 장기공급 계약 감소 등 메모리 업황 악화를 뒷받침할 신호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번 조정은 펀더멘털 훼손보다 밸류에이션 조정 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6900~7900포인트로 제시했다. 기업 이익 전망치 상향을 상승 요인으로, 인공지능(AI) 설비투자(CAPEX) 둔화 우려와 차익실현 매물을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은 반도체 실적 증가율이 정점을 찍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기업 이익 전망치 상향과 AI 수요 지속, 빅테크의 CAPEX 확대를 확인할 수 있는 이벤트가 나와야 주가도 추세적인 반등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잇달아 발표된다. 14일 JP모건과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대형 금융회사를 시작으로 15일에는 모건스탠리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16일에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와 씨게이트(Seagate)가 실적을 공개한다. 특히 ASML과 TSMC의 실적과 향후 가이던스는 AI 반도체 투자 지속 여부와 업황의 방향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14일 발표되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5일 공개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주요 관심사다. 16일에는 미국 6월 소매판매가 발표돼 물가뿐 아니라 소비 경기의 흐름도 확인할 수 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하락과 6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서비스업 가격지수 둔화를 감안하면 물가 상승 압력이 정점을 지났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기물 금리에는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물가 둔화가 확인되면 추가 상승 압력은 제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장기물 금리는 미국과 이란 갈등에 따른 유가 재반등 위험과 일본발 글로벌 금리 상승 여파로 상방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직접 언급한 만큼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을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유 연구원은 “반도체 경기 호조와 달리 고용과 내수는 부진하고 가계부채도 국내총생산(GDP)의 88%에 달해 급격한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며 “금리 인상 기대가 일부 되돌려질 가능성을 감안하면 단기채 투자 매력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이번 주 급락으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낮아진 만큼 다음 주 예정된 미국 CPI와 주요 기업 실적이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6.18배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저점인 6.27배보다 낮아지며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요 지지선을 하회한 만큼 단기 변동성은 이어질 수 있지만 현재는 작은 호재에도 빠른 반등이 가능한 가격대”라며 “미국 CPI와 본격적인 2분기 실적 시즌에서 시장 기대를 충족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투자심리도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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